[앵커]
서울 종로의 한 주택가에도 어린이날을 맞아 하루 동안 거대한 놀이공원이 들어섰습니다.
놀이기구부터 공연까지 무려 6천 명이 몰리며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요.
단순한 일일 행사를 넘어, 마을 축제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몸집만한 버블슈트를 입고 친구들과 힘껏 부딪혀 봅니다.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겨누는 아이들, 학교 운동장 곳곳이 놀이공원으로 변했습니다.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혜성교회의 어린이날 축제 '우리들세상'입니다.
[인터뷰] 김윤슬(5), 정현경(36), 김이든(3) / 서울 성북구 성북동
"'우리들세상' 두 번째 왔는데요. 저희 집 근처에 이렇게 놀이공원 같은 곳이 차려져서 가까워서 일단 좋고, 무료라서 좋고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이든이 뭐가 기대돼요?…"
회전그네와 돌아가는 자동차, 미니 바이킹까지 놀이기구마다 아이들의 환호성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호혜(5) /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재밌어요."
놀이와 다채로운 체험, 공연과 먹거리까지 44개 부스가 운영되며 하루 동안 6천여 명이 축제를 찾았습니다.
매년 어린이날마다 찾아오는 단골 가족들도 생기면서 하루 종일 머물기 위한 텐트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문미영(41)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여기 항상 매년 오고 있어서 여기 너무 좋고 다양한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이 축제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힘은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운동장과 실내 체험 공간 곳곳에서 안내와 안전관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이 축제를 찾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봉사자로 돌아온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오은채(19) / 혜성교회 청소년부
"어릴 때부터 여기에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제 나이도 차고 그랬으니까 아이들을 위해 제가 또 베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 고3이지만…"
올해는 교회 선교위원회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태국 등 이주민 가족 55명도 초청했습니다.
교회는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술쇼 등 프로그램의 3분의 1가량을 매년 새롭게 바꾸고 있습니다.
또 푸드 트럭과 협업하며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더합니다.
(현장음) "한 열 번 정도는 온 것 같아요. 일일 매출보다는 여기 와서 하는 게 아무래도 매출이 많죠."
정명호 담임목사는 이 축제가 단순한 교회 행사를 넘어,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공동체의 장이자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정명호 담임목사 / 혜성교회
"하늘의 복을 받아 세상에 복이 되는 사람들이 되자… 우리 교회 섬김을 통해서 이웃이 행복하고 지역이 행복하게 되기를 꿈꾸면서 실천의 한 방향으로서 이 행사를 16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잇고 지역을 연결하며 마을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혜성교회의 '우리들세상'.
어린이날, 이곳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온 마을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