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건 안 피곤해"…도심에 레고, 광장에 가득 찬 어린이들

서울시·레고코리아 행사에 수백 명 인파
"학교는 피곤한데 이런 행사는 안 피곤해요"
부모들 "힘들지만, 아이들과 함께해서 좋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와 레고코리아가 협업한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를 찾은 가족들로 가득 찼다. 송선교 기자

"아빠 나 이거 살래!", "엄마, 이거 보세요!"
 
이순신 동상 뒤로 화려하게 전시된 레고 작품들 앞에서는 아이들의 격앙된 감탄사가 연거푸 들려왔다. 한 작품을 다 눈에 담기도 전에 아이들의 눈에는 또 다른 체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한 어머니는 전시된 레고를 보며 "사 달라"며 떼쓰는 아이의 손을 잡고 겨우 현장을 빠져나갔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와 레고코리아가 협업한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를 찾은 가족들로 가득 찼다. 낮 기온이 21도로 많이 높지는 않았지만 강한 햇볕 아래 아이들은 겉옷을 벗어 던지고 땀을 삐질 흘리며 광장을 누볐다.
 
행사장 체험 부스들은 모두 사각형의 레고 조각 모습이었다. 각 부스마다는 수십 미터의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안산에서 올라온 이준현(9)군은 이날 행사에서 만난 친구와 가위바위보를 하며 레고 조립 부스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늘 선물을 많이 받았다"면서 지금까지 행사에 참여하며 받은 스티커, 레고 할인권 등 사은품들을 가방에서 줄줄이 꺼내 자랑했다. 이준현군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와서 "기쁘고 재밌고 행복하다"며 "레고 선물을 더 받고 싶다" 웃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와 레고코리아가 협업한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를 찾은 가족들로 가득 찼다. 송선교 기자

인천에서 온 이건우(11)군도 레고 조립 체험을 가장 기대하고 있었다. 이건우군은 "학교에 가면 피곤한데, 오늘처럼 밖에 나와 노는 것은 안 피곤하다"며 "빨리 레고 조립 체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이건우군은 부모님께 어린이날 선물로 천체망원경을 받았다고 자랑하며 "이제 하늘에 있는 별을 관찰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레고 조립 체험부스 외에 출판사 등에서 마련한 손글씨 체험 부스, 왕관 만들기 부스 등도 있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손글씨 체험 부스에 들어가 작은 종이를 펴고 동시를 옮겨 적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서모(9)양은 자신이 직접 만화 캐릭터 스티커를 붙여 꾸민 왕관을 쓴 채로 '무지개'라는 시를 옮겨 적으며 "매일이 어린이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늘과 의자가 마련된 한구석에는 앉아서 쉬는 부모들로 가득했다. 부모들은 의자 앞 공간에서 지친 표정으로 뛰어노는 아이를 지켜보다가 아이가 부르면 금세 방긋 웃는 얼굴로 화답하길 반복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레고 조립 체험을 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를 찾은 어린이가 손글씨 체험을 하고 있다. 송선교 기자

부산에서부터 올라온 이시안(7)양의 어머니 설지은(40)씨는 자신의 부모님까지 모시고 서울을 여행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숲에 나들이를 가려고 했지만,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광화문으로 행선지를 옮겼다. 설씨는 "서울에 놀러 와서 아이들과 함께 이런 행사에 참여한 것은 참 좋다"면서도 "부스마다 기다리고 서 있는 게 너무 힘들다. 배도 고픈데 푸드코트가 없어 점심도 걸러 힘든 하루"라며 부모로서의 솔직한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행사는 이날 종료된다. 행사에는 총 600만 개의 레고 브릭이 투입됐다. 초대형 브릭 모자이크 체험, 레고 디오라마 전시, 놀이 체험존, 포토존, 스탬프 투어(도장 찍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