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라이벌 LG의 9번 타자가 일을 낸 전날의 패배를 똑같이 설욕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3-2로 이겼다. 7회까지 0-1로 끌려가다 8회초 박지훈의 극적인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어린이날 라이벌 대결부터 전날까지 2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5승 18패 1무가 됐다.
이날 두산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2회말 우완 선발 최민석이 1사에서 박해민, 구본혁에 잇따라 볼넷을 내줘 득점권에 몰린 뒤 박동원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 타선은 7회까지 LG 우완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에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삼진 5개를 당하며 3안타 1볼넷으로 묶였다.
하지만 8회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회도 등판한 톨허스트가 김민석에게 중전 안타,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조수행이 대타로 나와 침착하게 희생 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9번 타자 박지훈이 힘을 냈다. 박지훈은 피치 클록 위반으로 1스트라이크를 먼저 안고, 사실상 초구인 2구째 커브도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시속 150km 속구를 골라낸 뒤 다시 커브로 승부를 건 톨허스트를 좌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발 빠른 2루 주자 정수빈까지 홈을 밟아 단숨에 두산이 2-1로 역전했다.
톨허스트를 강판시킨 박지훈은 내친 김에 박찬호 타석 때 2루까지 훔쳤다. 박찬호의 볼넷 등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준순이 함덕주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리자 박지훈이 홈을 밟아 쐐기를 박았다.
전날 두산은 LG 9번 타자 이재원에게 2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맞는 등 1-6으로 졌다. 7일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 한 게임 해줬다"고 칭찬했고, 두산 김원형 감독은 "선발 최승용이 2회 1사에서 볼넷을 내주더니 9번 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재원은 6일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두산 9번 타자 박지훈이 일을 냈다. 역전 결승타에 쐐기 득점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1루수로 나선 박지훈은 8회말 무사에서 터진 오스틴 딘의 3루타 뒤 오지환의 땅볼을 잡았다. 걸음이 느린 오스틴은 홈으로 뛰지 않았는데 박지훈이 1루 터치 대신 3루로 송구했다. 3루수 안재석이 송구하지 말라는 사인에도 박지훈은 3루로 공을 던졌고, 타자와 주자 모두 살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박지훈은 박해민의 느린 땅볼을 러닝 캐치하려다 더듬었다. 그 사이 오스틴이 홈을 밟아 두산은 3-2까지 쫓겼고, 2사 만루까지 몰렸다. 다행히 우완 필승조 이영하가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급한 불을 껐다.
이영하는 9회말 1사 1루에서 오스틴에게 큼직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우익수 다즈 카메론이 파울 라인 근처까지 달려 몸을 날리면서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 팀을 구했다. 후속 오지환의 좌중간 타구도 좌익수 조수행이 잡아내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