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피의자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계획 범행' 윤곽 잡힐까

장씨가 소유하던 휴대전화 2대 중 1대 포렌식 후 분석
남은 한 대는 영산강에 버려 수중 수색 진행
휴대전화에서 계획 범죄 정황 드러날지 '주목'

7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장모(24)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 5일 새벽 0시 10분쯤 광주시 광산구 한 대학 인근에서 고등학생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고생 A(17)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한영 기자

광주 도심 여고생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0대 피의자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해 범행 동기 규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모(24)씨가 소유하고 있던 휴대전화 2대 가운데 범행 당시 소지했던 1대의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검색 이력 등 세부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포렌식 결과를 바탕으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성 여부를 다각도로 추적할 계획이다.
 
나머지 1대는 장씨가 스스로 영산강에 던져 버린 것으로, 경찰이 수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장씨는 "살고 싶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던 중 누군가를 함께 데려가야겠다는 충동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3일에는 장 씨에 대한 스토킹 의심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한 사람은 장씨가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함께 일했던 외국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장 씨가 '떠나지 말라'며 집 앞을 찾아와 서성인다"라는 취지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당장 처벌할 혐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건 접수 없이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여성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기 위해 이삿짐을 옮기는 중이었으며 여기서는 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사들여 몸에 지닌 채 시내를 돌아다녔다"고 진술했는데 그 시점이 해당 스토킹 신고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장씨가 여성에게 거절당한 뒤 불특정 여성을 향한 '계획 살인'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장씨가 피해자 A(17)양을 차로 앞질러 가 기다렸다가 범행했다고 자백한 점을 미루어봤을 때 피해자의 이동 경로를 미리 살폈을 가능성도 있다. '우연한 만남 후 충동적으로 저질렀다'는 장씨의 주장이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장씨는 지난 5일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한 대로변에서 귀가하던 A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소리를 듣고 달려온 고등학생 B군을 추가로 해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과 범죄심리 분석, 사이코패스 검사 등을 함께 진행하며 계획 범죄 여부를 조사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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