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국룰, '두 줄 서기'로 바뀐다?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문화 부활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몸에 밴 습관은 물론 바쁜 출퇴근길에 두 줄 서기는 비현실적이란 반응과 안전을 위해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공단)은 두 줄 서기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민 의식을 개선하는 것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고 관련 캠페인을 준비 중입니다.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가 사고 위험을 높이고 기계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입니다.
1998년 '한 줄 서기' 캠페인은 현재 진행형
1998년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원활한 이동을 위한 한 줄 서기'를 제시했습니다. 바쁜 사람이 먼저 갈 수 있도록 한 줄을 비워두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캠페인이 지금까지 굳어져 관행이 된 겁니다.
이후 한 줄 서기 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2007년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는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발표하면서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시작한 것입니다.
당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한쪽으로만 타게 되면 에스컬레이터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된다는 의견을 이유로 두 줄 서기로 돌아갈 것을 시도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 줄 서기에 엘리베이터에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튜브 영상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 vs 두 줄 서기, 뭐가 맞을까?'(2024.10.17.)에서 "이용자와 제품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한 줄 서기'보다 '두 줄 서기'가 바람직하다"며 "한 줄로 서면 하중이 한쪽으로만 집중돼 에스컬레이터 부품의 기대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걷거나 뛰는 사람과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이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을 때보다 걸을 때는 3배, 뛸 때는 7배로 그 충격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부품이 금방 손상돼 제품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속도도 영향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 에스컬레이터의 정격 속도는 초속 0.5m"인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자의 이용 비율이 65%를 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속도를 초속 0.5m, 초속 0.4m 또는 그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승강기안전관리법 제46조제2항에서는 "운행 중인 승강기에서 뛰거나 걷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된 역 구내 넘어짐 사고는 총 597건으로, 이 중 약 46%인 275건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환승을 서두르며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급히 오르내리는 행동이 지목됐습니다.
이처럼 안전 문제와 에스컬레이터 고장 문제로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늘 '실패'였습니다. 그렇게 두 줄 서기 캠페인은 결국 2015년 공식적으로 중단됐습니다.
누리꾼 "뒤에서 압박하는데" vs "안전을 중시하자"
실패의 역사를 거듭한 '두 줄 서기'가 11년 만에 부활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과거처럼 엇갈리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뒤에서 와서 압박하는데 두 줄 서기가 될까?" "30년간 몸에 밴 습관을 어찌할까. 이미 익숙해졌는데" "바쁜 사람을 위해 한 줄 서기는 필요하고" "부품을 잘 만들어라" "그냥 그대로 둬라" 등 반대 의견과 "안전을 먼저 중시하자" "급하면 일찍 나와라" "에스컬레이터 툭하면 고장 난다. 두 줄 서기 해라" "바쁘면 계단 이용해라" 등 찬성 의견을 보였습니다.
찬반으로 나뉜 '두 줄 서기' 부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투표 참여는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