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경남지사 선거전이 정책 대결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는 등 극도로 과열되는 양상이다.
8일 어버이날 발표된 복지 공약 중 도민연금을 둘러싼 '원조 논쟁'에 이어 여론조사 왜곡 의혹을 두고 고발장이 접수되는 등 선거가 다가올수록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측이 홍보물에 사용한 여론조사 그래프가 실제 수치보다 과장되게 그려졌다며 관련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법률지원단은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수치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시각적 표현을 통해 유권자의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래프의 비율이나 구성 방식이 실제 격차보다 과장되거나 축소돼 보이도록 하는 경우 법령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귀남 법률지원총괄단장(변호사)은 "깨끗한 선거는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허위와 왜곡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는 즉각 논평을 내고 "저급한 고발 정치부터 멈추라"며 맞받아쳤다.
박 후보 캠프 서미숙 대변인은 "그래프 표현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선관위 확인을 거치면 될 일인데, 사실관계 확인보다 고발장부터 꺼낸 것은 정책 선거가 아닌 불안감의 표현일 뿐"이라며 "불리한 민심 흐름을 고발 프레임으로 덮으려는 저급한 대응을 멈추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고발장이 아니라 경남의 미래 비전"이라며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 삼기 전에, 왜 그런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지부터 돌아보라"고 질타했다.
이날 두 후보 캠프는 '도민연금'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어버이날 공약으로 도민연금 지원액을 최대 5만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박 후보 측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과거 이 정책을 '저소득층 배제 정책'이라며 비판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를 "정책 가로채기"로 규정했다.
양측의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가 주장한 '부울경 메가시티 백지화에 따른 35조 원 손실' 주장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계획 단계의 사업비를 마치 확정된 지원금처럼 포장해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통계 왜곡론을 제기했다.
TV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두고도 박 후보 측은 김 후보가 토론을 피하고 있다고 몰아붙였고, 김 후보 측은 일정 조율 과정을 '회피 프레임'으로 이용하는 구태 정치를 멈추라며 맞서는 등 장외 기싸움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