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으로 등산하러 나갔다가 조난된 30대 남성이 경찰의 신속한 수색으로 닷새 만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밤 11시 10분쯤 "오전 일찍 운동하러 간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된 30대 남성 A씨는 휴대폰조차 집에 두고 나가 위치 추적에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즉시 주거지 인근 CCTV 분석과 대중교통 운행정보 시스템을 연동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CC 분석 결과 A씨는 지하철과 버스 등을 갈아타며 무등산 증심사 종점에 도착한 뒤 약사암을 거쳐 새인봉 방면 등산로로 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산악 조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착수했다.
수색 현장에는 서부서와 동부서 실종팀, 다목적 기동대를 비롯해 드론과 소방 체취견 등이 총동원됐다. 수색팀은 험한 무등산 산세 속에서 A씨의 예상 경로를 좁혀가며 수색을 이어갔다.
실종 닷새째인 지난 5월 1일 오후 2시 40분쯤 수색팀은 새인봉 등산로에서 벗어난 구덩이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닷새 동안 생수 2병에 의지해 버티다 의식이 희미해진 심한 탈진 상태였다. A씨는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산행 도중 체력이 저하돼 조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대 광주 서부경찰서 실종팀장은 "연락 수단이 없는 악조건이었으나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와 끈질긴 추적 끝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 대응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