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고유가에 영업익 1.2조…2분기 수요 둔화 우려

유가 상승 따른 래깅 효과…전분기 대비 이익 3배 이상 급증
6월 '샤힌' 완공으로 체질 개선 가속

연합뉴스

에쓰오일이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흐름을 타고 올해 1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매출 8조9427억 원, 영업이익 1조2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3719억 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정유 부문이 실적 견인… '래깅 효과' 톡톡

이번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정유 사업이다. 정유 부문은 매출 7조1013억 원, 영업이익 1조39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과거 저가에 매입한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는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한 결과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매출 1조1044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윤활기유 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전분기보다 감소한 16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최고가격제 영향을 가늠할 수 없는 게 우려를 키우고 있다. 1분기는 아직 석유최고가격제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덕분에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방주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석유 내수 판매가격에 국제 석유 가격을 연동 못 시키면서 정상가격 대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손익 반영은 정부의 손실 보상 확정이 통지되는 시점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최고가격제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고자 지난 3월 정부가 도입한 제도로, 2주 단위로 석유 판매 가격의 상한을 설정해 고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유사가 분기별 실적에 대해 회계법인 심사를 마친 후 손실 보전을 신청하면, 정부의 면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정산이 이루어지는 구조로 운영된다. 정유업계는 석유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8주간 국내 정유사들이 입은 손실 규모를 3조5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지만, 모회사인 아람코와의 장기구매계약 등으로 원유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람코와의 원유 장기구매계약 및 관계사와의 운송 계약을 바탕으로 원재료를 차질 없이 확보한 상태다. 정기보수로 인해 지난달 7.5개까지 줄었던 월간 원유 도입 카고는 이달부터 평시 수준인 10개로 회복될 전망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샤힌 프로젝트'도 올해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4월 말 기준 EPC 공정률은 9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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