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309호로 지정된 전북 남원 실상사 일원에서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시대 유물이 대거 출토된 가운데 실상사 측이 해당 유물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1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남원 실상사 종합정비 예정부지 내 유적 4차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청동방울·청자·백자 등 유물 240점에 대해 실상사(대한불교조계종)가 소유권판정을 신청했다.
실상사 측은 "이번 발굴조사 구간은 고려~조선시대 사찰 내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확인된 유물은 사찰과 직접적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며 "해당 출토유물은 실상사로 귀속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출토 유물의 소유권은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유산과 법률 전문가, 이해 관계자, 관계기관 의견 청취를 거쳐 판정한다. 해당 유물·유적의 역사적 성격과 출토 지역과의 연관성, 출토 층위 및 외부 유입 여부, 소유권에 관한 법리적 검토 등을 고려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말까지 관계기관 의견 조회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다음달 중 소유권 판정을 마칠 계획이다.
실상사는 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 말사로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3년(828년) 창건됐다. 지난 2015년 실상사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에선 통일신라 시대의 장고(醬庫:장과 독을 관리·보관하던 공간)터와 옛 장독으로 추정되는 대형 항아리 28점이 발견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장독대 유적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고려시대 이전의 고찰터에서 이런 식품 저장 시설이 대규모로 발견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