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수된 트럼프의 압박…中 전문가 "회담 큰 기대 안 해"

"방중 자체가 성공"… APEC 등 미·중 정상회담 줄이어
"中 이란 설득, 美 대만 문제서 입장 변화 있어야 가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코앞에 두고 미국이 이란은 물론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미·중 정상회담의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1일(현지 시간) 이란산 원유의 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 3명과 기업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 해당 기업 중 4곳은 홍콩 기업이다. 지난 8일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지 3일 만이다. 1일에도 이란의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창구로 지목된 중국 기업과 개인 등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란의 종전안에 대해서도 "쓰레기"라고 격하게 표현하면서 중단했던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역시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 등 이란과 경제적으로 얽힌 중국이 미국 측의 의중을 반영해 이란을 적극 나서 설득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쉽게 움직일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국 출신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을 흔들고 있지만, 이란 전쟁 협상 중재 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미국이 강경책을 온전히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시사 평론가 덩위원은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이슈의 맞거래 성사 여부가 정상회담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홍콩 매체 명보에 밝혔다.

그는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독립 관련 발언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에서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로 바뀌었는지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가 연기되거나 축소됐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반대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휴전 요구에서 이란에 대해 실질적인 중재를 하고 자제시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중국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이번 방문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4차례 정상회담의 시작점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중요한 핵심 의제에 대해선 이번 회담이 아닌 다음 회담으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답방할 수 있고,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또 12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예정돼 있다.

왕 교수는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의제로 제안한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의 무역·경제 갈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 측에 보잉(Boeing) 항공기, 미국산 쇠고기(Beef)와 대두(Bean) 구매,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위원회(Board)와 무역위원회(Board) 설립 등 이른바 '5B'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관세(Tariff), 반도체 등 기술(Technology) 규제 해제, 대만(Taiwan)이라는 '3T' 의제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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