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받았나" vs "LCT 왜 안 파나"…전재수·박형준 첫 TV토론서 '난타전'

12일 부산MBC 초청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 부산MBC 제공

12일 열린 부산MBC 부산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LCT 논란을 정면충돌시키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부산의 일자리와 AI 산업 육성, 산업은행 이전 등 정책 토론도 이어졌지만, 양측은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겨냥한 검증전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거세게 맞붙었다. 특히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통일교·까르띠에 시계 의혹과 보좌진 증거인멸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전 후보는 박 후보의 LCT 아파트 매각 약속과 각종 MOU 사업의 실효성을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박형준 "천정궁 갔나" 압박…전재수 "수사 결과 이미 나와"

박형준 후보는 이날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전재수 후보를 향해 "천정궁을 가신 적이 있는지, 까르띠에 시계를 안 받았다고 분명히 답변할 수 있는지 밝혀달라"고 몰아세웠다.

또 전 후보 보좌진의 저장장치 파손과 관련해 "지역구 사무실 총책은 의원인데 모르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전재수 후보는 "지난 4개월 동안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일체의 불법 금품 수수가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수사 결과도 그렇게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받았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수사 결과에 적시돼 있다"며 "부산 시민들이 찝찝한 상태로 시장을 뽑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전 후보는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부산 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귀중한 토론 시간을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쓰고 있다"며 "정책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맞받았다.

전재수 "LCT 약속 왜 안 지켰나"…박형준 "전세 문제 때문"

전재수 후보는 박형준 후보의 LCT 아파트 문제도 다시 꺼내 들었다.

전 후보는 "기자가 당시 LCT를 왜 묻겠느냐. 정치인과 브로커, 특혜 분양 의혹으로 복마전이 됐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가 그 질문에 '팔겠다'고 답한 것은 결국 시민들에게 한 약속인데 5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관사를 시민 품으로 돌리겠다는 공약은 이미 도모헌으로 실현했다"며 "LCT 매각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한 것은 죄송하지만, 현재 전세 문제로 개인적으로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전 후보는 또 "박 후보 재임 기간 MOU가 천 건 이상인데 실제 성사된 사업이 얼마나 되느냐"며 해상 부유식 스마트도시, 요즈마펀드, 세가사미 개발 등을 거론하며 "흐지부지되거나 무산된 사업이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MOU는 투자 유치의 필수 단계"라며 "대한항공 미래항공클러스터, 강서 물류센터, 전력반도체 단지 등 실제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고 반박했다.

산업은행·HMM 놓고도 격돌…"남 탓 정치" vs "민주당 발목"

부산의 일자리 문제를 주제로 한 첫 주도권 토론에서는 산업은행 이전과 HMM 부산 이전, 동남투자공사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전재수 후보는 "부산시장은 시민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잘된 것은 자기 공이고 안 된 것은 남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12일 부산MBC 초청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후보. 연합뉴스

이어 "HMM 본사 이전 하나만으로도 경제 유발 효과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해양수도 부산 구상을 강조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은 정부 고시까지 끝났는데 민주당이 법 개정을 막아 좌초된 것"이라며 "왜 그 책임을 시장에게만 떠넘기느냐"고 반박했다.

전재수 "북항 개폐식 돔구장"…박형준 "예산 투입 사업 뒤집기"

주도권 토론에서 전재수 후보는 북항에 개폐식 돔구장을 건설해 부산의 관광·공연·스포츠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전 후보는 "기후 위기로 야구와 공연이 자주 취소되는 상황"이라며 "북항에 3만 석 규모 개폐식 돔구장을 만들고, 야구가 없는 300일 동안은 대형 공연과 전시를 유치해 부산역 일대 배후 수요까지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 메카로 전환해 365일 시민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형준 후보는 "이미 예산이 투입돼 진행 중인 사업을 너무 쉽게 뒤집으려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전 후보는 "주도권 토론 취지에 맞게 일자리 구조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고 맞받으며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AI 공방도 격화…박형준 "하정우 AI 공약 허당"

후반 토론에서는 AI 산업 전략을 두고도 충돌이 이어졌다.

전재수 후보는 "서부산 제조업 벨트를 AI 산업 벨트로 육성하고, 동부산은 영화·게임 기반의 미디어 AI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2일 부산MBC 초청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 후보. 부산MBC 제공

이에 박형준 후보는 "AI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며 "부산은 이미 공공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를 민간이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전 후보와 함께 AI 공약을 발표한 전 청와대 AI 수석 출신인 민주당 하정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를 겨냥해 "AI 수석이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내용을 보니 허당이었다"며 "해양 AI 허브를 만들려면 항만·물류 데이터를 어떻게 구축할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 후보는 "데이터가 핵심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부산·울산·경남 제조업 기반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AI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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