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플루언서 양정원씨 관련 사건 수사 무마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경찰서의 수사·형사과 실무 책임자들이 전원 교체됐다.
12일 서울경찰청이 단행한 2026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에서 수사 1·2·3과장과 형사 1·2과장 등 수사·형사과장 5명 전원이 새로 발령 났다.
신임 수사 1과장은 경북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손재만 경정이, 수사 2·3과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온 유민재·채명철 경정이 맡게 됐다.
수사 1·2과는 양정원씨가 2024년 프랜차이즈 필라테스 학원의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고소당한 사건을 담당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재력가로 알려진 양씨의 남편 이모씨가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해당 팀장은 직위해제된 상태다.
형사과도 1과장에는 강서경찰서 형사1과장이던 김원삼 경정이, 2과장에는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이던 염태진 경정이 각각 발령받으며 전면 교체됐다.
팀장급인 경감에 대한 인사도 예정돼 있다. 강남서는 지난 8일 강남권 외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내부적으로 공고했다. 지원 자격은 강남권 5개 경찰서(강남·서초·송파·방배·수서) 외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감이며, 팀장과 팀원을 구분해서 모집한다.
한편 강남서는 2019년 경찰청이 발표한 유착 비리 근절 종합 대책에 따라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양씨 사건 이외에도 임의제출 받은 비트코인이 외부로 유출되고, 방송인 박나래씨를 수사하던 형사과장이 퇴직 후 박씨 측 대형 로펌에 취업하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근무 기간을 포함한 여러 내부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인사 시에도 주기적으로 적용할지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