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진흥원(이하 진흥원)은 13일, 녹산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통근버스 7대를 한시적으로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2001년 도입된 산단 통근버스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들의 '발' 역할을 하며 인력 수급의 숨통을 틔워온 핵심 인프라다. 현재 57대가 하루 132회에 걸쳐 동·서부산을 누비고 있지만, 최근의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기존 배차 물량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번 증차 결정의 배경에는 이른바 '이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유가 상승 부담이 커지자 자차 출퇴근을 포기한 이들이 통근버스로 대거 몰리면서, 출퇴근 시간대 일부 노선은 이른바 '지옥버스'를 방불케 하는 혼잡을 빚어왔다.
증차 대상은 이용객이 가장 밀집된 녹산산단 노선이다. 하단, 사상, 덕천, 다대 노선에 7대가 추가 투입되면서 배차 간격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이번 조처를 통해 근로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 한편, 혼잡도 완화를 통해 '안전한 출근길'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데이터 기반의 행정'이다. 진흥원은 전용 앱인 '산단타요'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정밀하게 타격해 증차를 결정했다. 단순한 물량 투입을 넘어 QR 검표, 실시간 노선 확인, 유실물 관리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연착륙 시도도 이어진다. 진흥원은 오는 6월 29일, 통근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과 안전 운전 수칙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직무 교육을 시행한다. 국제 정세라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통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은 "국제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은 산단 근로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현장의 수요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