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재개되면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장 먼저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UAE의 비밀 공격이 걸프 국가들을 전쟁으로 끌어들였다'(UAE's secret attack on Iran risks drawing Gulf states into the war)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UAE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간 전쟁 개시 이후, 미군 군사시설이 있는 중동 걸프국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는데, UAE는 집중 공격 대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8일 휴전을 선언하기 직전, UAE가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가 사실이라면 UAE는 자국의 에너지·항만 시설 방어를 넘어 이란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나선 셈이어서 이란의 추가 보복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가디언은 "만약 휴전이 중단되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전쟁을 재개한다면, UAE가 이란의 명확한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The news is likely to make the UAE an even clearer target for Iran if the ceasefire is abandoned and the US and Iran restart the conflict.)고 전했다.
UAE는 중동 내 대표적인 친미·친이스라엘 국가로 미군의 공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 전쟁 개전 초 이란이 UAE에 미사일과 드론을 날려보내 공격한 것도 미 군사시설 타격이 목적이었다.
다른 걸프국과 연대해 이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던 UAE가 실제로 이란 남부 연안 정유시설 공습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민간시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군을 지원한 다른 걸프국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 조직원 4명이 쿠웨이트 북쪽 이라크·이란 국경 근처에 있는 부비얀 섬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시도하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UAE는 즉각 쿠웨이트와의 연대를 표명했는데 쿠웨이트 역시 이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