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995년 양청구청장 비서 시절 발생한 술자리 폭행 사건 때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폭행 사건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정 후보 주장을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양천구의회 회의 속기록을 내밀었는데, 그 속기록 안에 '외박 강요' 주장이 담겼다. 다만 정 후보 측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의 폭행은 5·18 민주화운동과는 전혀 무관했다"며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본회의에서 당시 장행일 구의원이 양재호 양천구청장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질의하는 내용의 속기록을 공개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장 구의원은 "11일 23시경 양천구 모 카페에서 구청장의 비서실장과 비서가 카페에서 술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협박하며 말다툼을 벌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여기서 '비서'는 정 후보를 말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 후보의 폭행 전과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인식의 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술을 마신 뒤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했다. 그야말로 지저분한 '주폭'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추잡한 폭행 전과를 5·18 민주화운동으로 포장해 국민을 속여온 것인가"라며 "계속 거짓 해명으로 일관한다면 추가 자료와 함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 대한 1995년 10월 13일자 한국일보는 당시 폭행에 대해 '5.18 관련 처벌 문제'를 놓고 말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양천구청장 비서실장 김석영(36·별정6급)씨와 비서관 정원오(27·7급)씨가 이 지역 여당 국회의원 비서관 이모(39)씨와 합석,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고 기록했다.
폭행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문에도 '민주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박모의 비서관과 함께 합석해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각 주먹과 발로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회 때리고'라고 적혀있다.
이날 김 의원이 공개한 속기록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당시 민주자유당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후보 자신은 이날 국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다만 정 후보 측 오기형 선대위 본부장은 "30년 전에 그 사람들이(구의원) 공소시효 지났으니 도망가 버리고 지금 이걸 발표한 사람을 또 명예훼손 고발할 거냐만 남았다"며 김 의원의 주장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했다.
정 후보의 비서실장을 수행중인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매우 악의적이고 당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