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준 10년 만에 손질…"간기능 검사 폐지·연령 상향 검토"

복지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 확정 발표
10~20대가 헌혈 55% 담당…저출산 고령화로 수급 불안 우려

복지부 제공

정부가 10년 만에 헌혈 기준을 손보고 수혈 적정성 평가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혈액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발표했다. '헌혈자와 수혈자가 모두 안심하는 혈액관리'를 비전으로 4개 대과제, 12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이번 계획 수립의 배경에는 인구구조 변화가 있다. 우리나라 헌혈률은 지난해 기준 5.6%로 일본(4.0%), 프랑스(3.9%)보다 높은 편이다. 그런데 전체 헌혈자의 55%를 10~20대가 담당하는 반면, 저출산·고령화로 이 연령대 인구는 줄고 있다. 반면 수혈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 수는 2020년 34만 7천 명에서 2024년 36만 6천 명으로 늘었다.

헌혈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헌혈자 선별 기준을 과학적 근거에 맞게 개선한다. 간기능 확인을 위한 ALT(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검사를 폐지하고, 헌혈 가능 연령 상한 조정과 말라리아 검사법 재검토도 추진한다. 헌혈의집(헌혈카페)이 없는 기초단체에는 지역혈액원과 협력해 헌혈버스를 정기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혈액제제 안전성도 강화된다. 면역이상반응인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을 줄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혈소판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혈액제제 공급 방안도 마련한다. 노후 검사장비 교체에는 매년 약 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혈 적정성 평가도 확대된다. 현재 무릎관절치환술과 척추후방고정술 2개 수술에 적용하던 수혈 적정성 평가를 다른 수술로 넓히고, 의료기관 의료질평가와 연계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인다. 수혈관리실 근무 인력 교육 확대와 업무지침서 발간도 추진한다.

국가 혈액관리 체계도 손본다. 매년 적정 헌혈목표를 설정하는 헌혈권장계획을 수립하고,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량을 기반으로 혈액을 배분하는 기준을 마련해 시범 적용 후 확대한다.

현재 사용이 줄어든 헌혈증서와 헌혈환급적립금제도도 헌혈자 예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혈액정보관리시스템에 연중무휴 상시 관제도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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