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4일부터 이틀간 시작되면서 부산 정치권이 사실상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파전 구도로 과열되며 부산 전체 선거 판세를 흔드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들 오전 등록…북구갑도 잇단 접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14~15일 진행된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다. 다만 각 정당과 후보 캠프가 이미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오늘(14일)부터 본게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등록 절차를 밟는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도 이날 잇따라 등록에 나섰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오전 9시 10분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했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오전 9시 50분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15일 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궐선거는 서로 맞물리며 부산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북구갑은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로 형성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초접전…여론조사도 혼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산시장 선거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 대상·10~11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재수 후보 43%,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1%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부산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0%, 민주당 38%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치권 안팎에서는 한때 민주당 우세론이 제기됐던 PK 판세가 최근 다시 혼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중앙 정치권의 강성 발언과 사법 이슈 부담이 변수로 거론되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내부 갈등과 보수 분열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양측 모두 중앙당 지원보다는 후보 개인 경쟁력과 지역 밀착형 공약 부각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TV토론 뒤 네거티브 격화…"천정궁" vs "엘시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부산시장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지난 12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는 통일교 관련 의혹과 엘시티 아파트 매각 문제가 정면 충돌했다.
박형준 후보는 토론에서 전재수 후보를 향해 "천정궁에 갔느냐",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느냐"고 추궁했고, 전 후보는 "수사 결과 이미 무혐의 취지로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문제를 꺼내 들며 "시민과의 매각 약속을 5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고 역공했다. 박 후보는 "공언을 지키지 못한 것은 죄송하지만 전세 피해자 문제 등 개인 사정이 있다"고 맞섰다.
토론 이후 양측 캠프는 논평전을 이어가며 장외 공방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TV토론에서 천정궁 방문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주장했고, 전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정책보다 흠집내기에 집착했다"고 비판했다.
청년·AI 공약 놓고도 정면 충돌
양측은 정책 경쟁에서도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전재수 후보는 13일 '해양수도 청년뉴딜' 공약을 발표하며 박 후보의 '청년 1억 만들기' 정책을 겨냥해 "거창한 액수로 청년을 현혹한다"고 비판했다.
대신 부산시가 직접 청년을 고용해 기업에 파견하는 '첫 경력 보장제'를 내세우며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목돈 약속보다 경력과 미래"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같은 날 AI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후보와 하정우 후보의 AI 산업벨트·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해 "기존 사업 반복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AI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항만·조선·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부산형 AI'와 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까지는 아직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부산 정치권은 이미 정책 경쟁과 네거티브 공방이 동시에 격화되는 전면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