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절반 이상이 악성 민원 등으로 최근 1년 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교사는 55.5%에 달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62.8%)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처우에 대한 불만족'(42.1%), '학생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33.6%), '비본질적이고 과도한 행정업무'(23.4%) 순이었다.
다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9.3%에 그쳤고,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5.3%였다.
지난 1년간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를 직접 경험한 교사는 49.6%,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를 경험한 교사는 47.7%로 집계됐다. 교사노조는 "전년 대비 각각 7.1%포인트, 8.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교사 2명 중 1명꼴로 교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의 80.8%는 아동학대 신고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수업 방해 학생에 대한 교내 분리 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5.1%에 그쳤다.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학부모 상담 및 민원 대응의 어려움'이 85.7%로 가장 높았고, '학생 상담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70.6%), '담임 업무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21.2%), '담임 업무 외 추가 업무 부담'(17.9%) 등이 뒤를 이었다.
교직 생활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응답은 34.4%에 불과했고, 교육적 가치와 헌신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응답은 5.6%에 그쳤다.
교사의 본질적 업무 회복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복수응답)으로는 '교사 본질 업무의 법제화'(64.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학교 공통 행정업무의 교육(지원)청 이관 확대'(49.5%), '교원 정원 확대를 전제로 한 행정전담교사(교무학사전담교사) 직책 신설'(36.5%), '교직원 직종별 업무분장 기준 명확화'(30.9%)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