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오물에 빠졌다. 이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란의 심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기 몇 시간 전인 11일 밤 10시 14분부터 12일 오전 1시 12분까지 총 55건의 글을 올렸다.
이번 게시글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SNS 글을 여러 건 공유했다.
그중 하나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을 조작해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다. 또한 "반역자 오바마를 체포하라"는 문구가 포함된 게시물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청한 민주당원들(Dumacrats·Dumb와Democrats 합성어)은 오물을 사랑해"라는 제목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링컨 기념관 앞 반사 연못에 빠져 있는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일 깨끗한 반사 연못에 수영복 차림으로 측근들과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며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대조되는 이미지다.
이 밖에도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 법무부가 민주당 인사들을 기소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등을 담은 글,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는 내용의 글 등 '친트럼프'적이거나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게시물을 다수 공유했다.
또한 자신의 링컨 기념관 앞 반사 연못 공사 계획을 보도한 뉴욕타임스를 향한 공격적인 게시글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공사에 180만 달러(한화 약 27억 원)가 든다고 했던 것과 달리 7배 이상 많은 1310만 달러(한화 약 196억 원) 이상이 든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광란의 폭주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 오후 8시 17분부터 자정 직전까지는 무려 160여 건의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틀 뒤에는 한 시간 동안 거의 90차례의 게시물을 올리며 폭주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SNS 활동에 관해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시작했다"며 "평소처럼 그의 수십 개의 게시물은 음모론과 매우 부정확한 주장들로 가득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야 게시물에는 그와 참모진의 관심을 끈 다른 계정의 이미지·영상·글이 주로 담긴다"며 "특히 밤사이 올라온 글들은 음모론을 확산하거나 이민자를 국가적 위협으로 묘사하고, 정적에 대한 처벌을 거론하는 등 강경하고 분열적인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대 진영을 조롱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익명 계정의 게시물까지 대거 확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