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노조가 고용 안정과 성과급 확대 등을 확대로 교섭 중인 가운데 정의선 회장이 노사 현안을 기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또 관심을 모으는 로봇 기술에 대해서는 단순한 과시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 나라가 6.25 이후에 자본주의 사회가 된 기간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 여기서 우리가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노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주주들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 등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자동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고 로봇은 해보지 않았던 분야인 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시행착오를 빨리 겪고 오류를 빠르게 극복해 더 좋은 결과물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양재동 사옥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정 회장은 "로봇을 보면서 회사가 가는 방향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 로봇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장단점 그리고 개선해야 될 점들도 바로바로 (피드백) 해 주시면 반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 베드가 될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다소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웨이모도 잘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관련 실증사업 등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라고 본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많이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동 시장과 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준비를 잘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우려가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공장 건설 일정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중동 지역 판매도 아무래도 줄었다"면서도 "전쟁은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 이후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