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데뷔 첫 멀티포인데…' LG 백업 포수의 눈물겨운 무력시위, 패배에 가려진 4타점 맹타

이주헌. LG 트윈스

백업 포수가 모처럼 맹타를 휘둘렀지만, 상위 타선의 침묵 속에 빛이 바랬다.

LG 트윈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23승 16패를 기록한 LG는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무겁게 기울었다. 2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선발 송승기가 삼성 이재현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데 이어, 후속 타자 강민호에게 곧바로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5점을 헌납했다.

선발 송승기가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마운드가 흔들린 가운데, 타선 역시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삼성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LG 마운드를 폭격한 반면, LG 타선은 도합 6안타에 그쳤다. 특히 1번부터 5번까지의 상위 타선이 단 하나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전멸한 점이 치명적이었다.

승리 팀 삼성에서는 이재현의 방망이가 매서웠다. 이재현은 2회초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7회초에도 솔로 아치를 그리며 개인 통산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을 작성했다. 혼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재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까지 경신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팀의 패배에 가려졌지만, 백업 포수 이주헌의 활약은 눈부셨다. 주전 포수 박동원의 휴식을 틈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주헌은 8번 타순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주헌은 0-5로 뒤진 3회말 호쾌한 솔로 아치를 그리며 막혔던 타선에 혈을 뚫었고, 2-9로 격차가 벌어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끝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이주헌 역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작성함과 동시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7(30타수 5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주헌은 단 한 경기 만에 시즌 타율을 0.235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타율 0.210(100타수 21안타)으로 침체기에 빠진 주전 박동원을 압박하며, 향후 LG 안방 레이스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고편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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