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의 마운드가 재건되는 걸까. 프로야구 한화가 새로운 선발 투수와 필승조를 앞세워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서 10-1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12일 11-5 승리까지 2승 1패로 주중 원정을 마무리했다.
최근 3회 연속 위닝 시리즈다. 한화는 지난주 KIA와 광주 원정, LG와 홈 3연전에서 모두 2승 1패를 거뒀다.
한화는 18승 21패로 7위에서 두산(18승 21패 1무)과 공동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위 KIA(19승 20패 1무)와는 1경기 차다.
스코어는 10-1이었지만 7회까지는 박빙이었다. 한화는 선발 정우주에 이어 박준영, 이민우, 조동욱 등 필승조들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정우주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2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최고 시속 155km를 찍으며 4이닝 4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키움 우완 에이스 안우진과 선발 대결에서도 정우주는 밀리지 않았다. 안우진도 이날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로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안우진은 1-1로 맞선 5회초 김태연에게 1점 홈런을 내줬고, 이도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원석의 번트 때 3루 악송구로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요나단 페라자의 땅볼 때 추가 실점했다.
3-1로 앞서자 한화는 정우주를 내리고 5회말 곧바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지난 10일 LG와 홈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최초의 육성 선수 데뷔전 선발승을 따낸 박준영이 1⅔이닝, 최근 한화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우완 이민우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자 타선이 폭발했다. 8회초 이도윤의 2타점 우중간 3루타와 이원석의 좌월 2점 홈런으로 7-1까지 앞섰다. 9회초에도 허인서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내며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8회말 조동욱, 9회말 잭 쿠싱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당초 지난주 한화의 상승세는 타선 덕분이었다. 주간 타율이 무려 3할5푼2리를 찍었고, 12개의 홈런이 터지는 등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맹위를 떨쳤다. 반면 주간 팀 평균자책점(ERA)은 5.56이었다.
이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1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하나가 안 되면 다른 하나라도 잘 해야지"라고 자조적인 농담을 던졌다. 12일 경기도 8회까지 10-5로 앞섰지만 김 감독은 "승리조가 아직 안 정해져 있어서 5점도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였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둔 김서현은 올해 제구 난조로 한 차레 2군에 다녀왔지만 그래도 영점이 잡히지 않아 결국 13일 1군에서 제외됐다. 박승민 투수 코치가 투구 폼 수정을 제안한 가운데 김서현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 2군에서 한동안 흐트러진 제구를 잡을 전망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투수진의 반등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타선은 올라오는 주기가 있으니까 맞을 때가 됐고 투수들도 나아지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승리조에서 던졌던 경험으로 듬직하게 잘 던져주고 있는 이민우를 위시해 이상규, 윤산흠, 조동욱 등 승리조가 나름대로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13일 키움에 졌지만 불펜진은 제목을 해줬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부상 복귀전에서 3⅔이닝 3실점한 뒤 윤산흠이 1⅓이닝, 원종혁이 ⅓이닝, 강건우가 1⅔이닝, 이상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나가서 5, 6회 던져주면 불펜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기대를 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진이 100% 막을 수 있겠냐마는 50%가 넘으면 일단 나쁘진 않다"고 덧붙였다.
폭발한 타선에 살아난 불펜까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 다만 주중 3연전은 최하위 키움과 대결이었다. 한화의 주말 3연전은 1위 kt와 원정, 새로운 승리조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