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경기 무산으로 마음고생을 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4)가 드디어 옥타곤에 오른다. 1년 5개월 만의 UFC 복귀전으로 3연승을 노린다.
그는 당초 지난달 19일 개빈 터커(39·캐나다)와 페더급(65.8kg)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결 상대 터커가 돌연 은퇴하면서 복귀전이 무산된 바 있다.
최두호는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코스타' 코메인 이벤트에서 '윌리캣' 다니엘 산토스(31·브라질)와 페더급 경기에서 맞붙는다. 무릎 부상으로 긴 시간 공백기를 가진 그가 복귀전에서 10년 만에 UFC 3연승 사냥에 성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두호의 격투기 전적은 16승 1무 4패다. UFC 전적만 따지면 5승 1무 3패다. UFC에서 거둔 5승 모두를 (T)KO로 장식했다. 100% 피니시율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는 특히 한국인 최초로 UFC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선수다. 지난 2022년 UFC 역사상 7번째로 '파이트 윙(Fight Wing)'에 헌액됐다.
UFC 13년차로 한국 선수 중 최고참인 최두호에게 이번 경기는 각별하다. 산토스는 최두호의 격투기 후배인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과 '좀비 주니어' 유주상을 연달아 꺾으며 '코리안 킬러'로 통한다. 이와 관련 최두호는 "맏형인 내가 동생들의 복수를 해줘야 한다"며 "'코리안 킬러'라는 이름을 지워버리고자 한다"고 이번 경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UFC 레전드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지도로 훈련을 준비했다. 훈련 내용과 관련해 "공백기 동안 새로운 무기들을 많이 만들었고, 그 부분들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산토스에 대해서는 "모든 영역에서 단점이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타격, 그래플링이 좋은데 그 정도는 나도 당연히 한다"며 "내가 그에 비해 떨어지는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경기 전략은 "타격전 위주"라며 자신이 타격에서 우위임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배하면 나이 등의 여건 때문에 은퇴를 고심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산토스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16전 14승 2패(7KO·2SUB·5판정)의 MMA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UFC 전적은 4승 1패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선수 두 명이 쓰러진 그림과 "다음은 누구?"라는 글을 올리며 최두호와의 경기를 요구한 바 있다.
산토스는 "한국 선수들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것 같다"고 자신이 잇따라 한국 파이터를 압도한 것을 과시했다. 다만 "분명 최두호는 다르다. UFC에서 경험이 많고, 컵 스완슨과 명승부를 벌였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그도 KO를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2라운드 동안 투지를 불살라 거칠게 싸우고, 3라운드 KO를 노리러 가겠다"고 큰소리쳤다.
해외 도박사들은 경기가 임박한 현재 약 40대 60으로 최두호의 열세를 점치고 있다. 이번 경기가 최두호에게 UFC 최고 랭킹(2016년 11위)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될지 등에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페더급 랭킹 7위 '올마이티' 아놀드 앨런(32·잉글랜드)과 '달마시안' 12위 멜퀴자엘 코스타(29·브라질)가 맞붙는다. 이들 경기는 17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TVING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