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보다 더 빠른 골도 있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FC안양 최건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빠, 10초 만에 골이 들어갔어요."

동네 축구 팀인 FC안양의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켠 아이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가 본 장면은 최건주(안양)의 골이었다. 지난 13일 열린 K리그1 안양-김천 상무전.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안양은 킥오프 후 곧바로 골키퍼에게 공을 넘겼고, 골키퍼가 김천 진영으로 롱킥을 날렸다. 김운의 머리를 거친 공을 아일톤과 경합한 김천 수비수가 옆으로 쳐냈다. 이때 달려든 최건주가 넘어지면서 김천 골문을 열었다.

아이에게 기록을 말해줬다. 10초 만에 터진 K리그1 역대 최단 시간 골. 종전 기록은 2023년 구스타보(당시 전북 현대)의 FC서울전 11초라는 내용이다.

"그러면 10초보다 더 빠른 골도 있어요?"

몇몇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일단 가장 최근 봤던 오세훈(시미즈 S-펄스)의 골이 떠올랐다. 유튜브를 찾아 영상을 보여줬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V-바렌 나가사키는 평범하게 빌드업을 시작했다. 반대로 오세훈은 무섭게 달려들어 압박했고, 당황한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오세훈이 쭉 뻗은 오른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7초 만에 나온 골. J리그 최단 시간 골이었다.

오세훈. 시미즈 S-펄스 X

아이의 눈빛은 더 초롱초롱해졌다. 다른 골들도 보여달라는 눈빛이었다. 기억이 나는 골들의 영상을 찾았고, 또 주요 리그 기록도 살펴봤다.

검색 결과 최단 시간 골은 6초였다.

지난 3월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전에서 오스트리아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가 만든 골이다. 바움가르트너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고, 25m 지점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포로 골을 터뜨렸다. 휘술이 울린 뒤 6초가 걸렸다. 바움가르트너는 "우리는 킥오프부터 위험을 감수하고 질주해 골을 노리는 변칙 전술을 예전에도 한 적이 있다"고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 골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 축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19년 사우샘프턴의 셰인 롱의 7.69초,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2008년 레알 바야돌리드의 호세바 요렌테의 7.22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004년 바이어 레버쿠젠의 카림 벨라라비, 2015년 호펜하임의 케빈 포란트의 8초,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2020년 AC밀란 하파엘 레앙의 6.2초가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되고 있다.

내친김에 월드컵 최단 시간 골도 찾아봤다. 솔직히 말하면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확인 차원이었다. 주인공은 10.8초 만에 골을 넣은 튀르키예의 하칸 수쿠르. 바로 2002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홍명보 현 국가대표 감독의 공을 가로채 골을 터뜨렸다.

영상으로 본 최단 시간 골은 당연하게도 두 가지 케이스였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무섭게 공격을 펼친 케이스, 그리고 상대의 빌드업을 압박으로 끊은 케이스였다. 아이는 영상들을 쭉 보면서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방심은 금물이네요."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