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에…응급의료서비스 신뢰도 54% 그쳐

병원 응급실 진료 신뢰율, 17.8%p 급락…구급이송 서비스 신뢰율도 1.1%p 떨어져

연합뉴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관련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응급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율이 54% 수준에 그쳤다.

17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전국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인지도·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신뢰율은 54.3%로, 전년보다 0.5%p 하락했다.

응급의료서비스는 응급환자가 발생한 때부터 위험에서 회복할 때까지 행하는 상담·구조·이송·응급처치부터 진료 등 전반적 조치를 뜻한다. 신뢰율은 '아주 신뢰한다'와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로 계산한다.

응급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만으로는 '야간이나 휴일에 적절한 응급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다. '응급실에서 의사 면담 및 입원·수술까지 긴 대기시간'이 25.3%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급실 진료 신뢰율은 전년보다 2.2%p 상승한 53.2%였지만, 병원 응급실 진료 신뢰율은 전년 60.4%에서 지난해 42.6%로 17.8%p 급락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종합병원이 55.6%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5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응급실 이용 경험률은 전년보다 2.5%p 하락한 22.2%였다. 응급실 진료 전반적 만족률은 64.8%로 전년보다 1.7%p 덜어졌지만, 종합만족지수는 66.6점으로 1.5점 올랐다.

만족률은 떨어졌으나 만족도 점수가 오른 까닭은 "응급실 전원·혼잡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증가한 동시에 의료진의 전문성에 대한 긍정적 경험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구급이송 서비스 신뢰율은 전년보다 1.1%p 하락한 59.7%였다. 세부적으로는 119구급차 신뢰율이 57.1%로 전년(64.7%)보다 7.6%p 떨어졌다. 민간 이송업체 구급차 신뢰율은 55.8%로 3.6%p 내렸고, 병원 구급차 신뢰율은 58.3%로 6.9%p 상승했다.

구급이송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20.8%로 전년보다 2.1%p 하락했다. 최근 이용한 구급이송 서비스 만족률은 71.3%로 2.2%p 떨어졌다. 불만족 이유로는 '구급차와 장비·낙후'가 39.9%, '출동시간 지연'이 15.9% 등을 차지했다.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해 높은 순으로 진료하는 '응급실 중증도 분류(KTAS)' 인지율은 33.2%에 머물렀다.

센터 보고서는 한정적인 응급의료 인프라 속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전원·이송 문제와 의정갈등이 맞물려 응급의료 우려를 키웠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인프라가 크게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원·이송 혼잡 문제가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의정갈등까지 겹치며 전반적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전원 과정의 정보 미흡, 야간·주말 병상과 전문의 가용성을 파악하기 어려움, 119 출동 증가 등에 따른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체계는 응급환자 이송-수용-전원 흐름이 끊김이 없이 작동하도록 운영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전원 단계에서 안내를 명확히 하고, 야간·주말에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병상·전문의 정보를 일관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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