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문제로 거의 반년 동안 평행선을 그려왔던 삼성전자 노사가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불과 한 시간 반 앞두고 잠정합의안에 서명하면서 파업 고비를 넘겼다.
삼성전자 노사 모두 파업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민적 우려를 낳은 데 대해 죄송하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한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20일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임금 노사 잠정 합의서에 서명한 뒤 "저희 내부 갈등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노사가 잠정합의안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그는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노조와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6개월 간 혼신을 다해 투쟁한 결실"이라며 "끝까지 조정 역할을 맡아준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간 흔들림 없이 함께해 준 조합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찬반투표 결과를 저희 성적표로 삼아 더 나은 초기업노조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사측 협상 대표로 나선 여명구 부사장(피플팀장)은 "오랜 시간 임금 협상 타결을 기다려준 임직원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준 노조와 도움을 준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는 합의 사항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 상생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입장문에서 잠정 합의 도출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협상에 나섰던 두 사람과 막판 대화 자리를 어렵게 성사시키며 노사 의견을 직접 조율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함께 손을 맞잡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