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후보자 "美기업, 韓에서 차별 안돼"

"미국의 한국 수출 늘릴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
대미투자 3천500억 달러 용처 등 점검 의지도
"부모, 북한 탈출…3만6천명 이상 美 희생 덕"

연합뉴스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쿠팡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미 연방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쿠팡 등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일부 의원의 요청에 "챙겨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모든 한국 기업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만큼, 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의원이 쿠팡을 거론하며 "일부 미국 기술 기업이 한국에서 차별받는듯한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면서 스틸 후보자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 달러를 넘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인준된다면 미국의 대(對)한국 수출을 늘릴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인하 등으로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천500억 달러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진 샤힌(민주·뉴햄프셔) 의원의 질의에 그는 "그것이 정확히 어디서 나오는 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해 투자 재원과 구체적 이행 방안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틸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을 탈출했던 부모님 이야기 등 험난했던 가족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처럼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고난 속에서 시작된다"며 "내 부모는 6·25 전쟁 중에 북한을 탈출했고, 그들은 3만6천명 이상의 미국인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안전하고 자유로워진 한국에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틸 후보자는 이어 "우리가 일본에 살던 시절, 아버지는 미국을 희망과 자유, 번영의 등대로 여기며, 나를 미국에서 공부하도록 권했다"며 "결국 아버지의 말은 옳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청문회에서 상원 외교위 위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스틸 후보장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스틸 후보자를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했고, 스틸 후보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해야 대사로 부임할 수 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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