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최근 있었던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지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 나흘 만에 중국을 찾았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지 얼마 안돼 푸틴 대통령을 곧바로 초청하면서 미국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이다. 미중 수교 이후 미국 현직 대통령이 대만 현직 총통과 직접 대화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기 수출과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와 얘기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누구와도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2016년 12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바 있다.
비록 당선인 신분이었지만,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에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라이칭더 통화' 발언도 시 주석에 대한 불만과 압박 차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방중을 마친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문제를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대만에 대한 '6대 보장'(Six Assurances)에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관련해 중국과 사전 협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미국이 지난 44년 동안 견지해온 '대만 정책'을 일부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