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에도 스벅 상품권 버젓이 구매한 광주 중고교

광주시교육청, 스타벅스 '탱크데이'에 공식 사과, 재발방지 요구
일선 학교에서는 논란 와중에 스타벅스 상품권 구입·지급
교육 시민단체, "학교서 5·18의 가치가 실천되도록 교육청 점검 필요"

황진환 기자·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광고 행사가 역사 왜곡과 5·18정신 부정으로 거센 비판을 받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스타벅스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정작 일선 학교에서는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입해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A고등학교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 이후인 지난 19일 2026학년도 2분기 교직원 생일 기념 상품권으로 스타벅스 상품권 11장, 33만 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의 또 다른 B중학교도 지난 19일 2026 스승의 날 맞이 교직원 힐링 프로그램 상품권으로 스타벅스 상품권 6장을 6만 원에 구입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교육청은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 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내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요구 그리고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으면 공식 협력 사업 대상에서 스타벅스를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교직원 생일 기념품이나 스승의 날 행사용으로 스타벅스 상품권을 버젓이 구입한 것이다.
 
시민모임은 "각급 학교에는 예산 집행의 자율성이 있지만 매년 5·1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광주의 교육현장에서 5·18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기업의 상품권을 공적 예산으로 구매한 것은 교육적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5·18을 부정·왜곡하는 인터넷 매체에 광고비를 집행해 논란을 빚은 뒤 사과하고, 해당 매체를 차단한 전례가 있다.

시민모임은 "그럼에도 유사한 형태의 역사 감수성 부재가 반복되고 있다면, 이는 개별 학교의 단순 실수로만 볼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시민모임은 "5·18의 올바른 역사교육과 정신 계승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면서 "학생들에게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라면, 일상 행정에서도 그 가치가 늘 의식되고 실천되어야 하며, 학교 행정이 어떤 가치와 기준에 따라 집행되어야 하는지 교육청 차원의 점검과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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