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이 21일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무역 특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3년 현재 전 세계 제조업 교역에서 '시장 가치' 기준으로 99%, '품목 수' 기준으로 96%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교역되는 상품 종류가 100개이고 각각의 가치를 합한 금액이 모두 100원이라면, 우리나라는 99종류, 총 96원의 가치를 만들어 수출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만든 상품이 진출한 나라는 약 220개국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 대부분에서 주요 공급자로 자리를 잡는 등 글로벌 외연 확장은 충분히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실은 외연 확장에 비해 턱없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품목의 글로벌 실질 점유율은 4% 안팎에 그쳤고, 그나마 2010년대 후반부터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3.5%까지 떨어졌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 수출 전략도 단순히 영토를 넓히는 신규 시장 개척이나 품목 다변화를 넘어, 실질적인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질적 전환'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2007년과 2023년 상위 50개 수출 품목을 비교한 결과, 16개 품목이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 바이오 관련 품목 등이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은 반면,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범용 석유화학·철강 소재, 내연기관 화물 차량, 가전 완제품 등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글로벌 친환경·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 제조업 구조가 범용 중화학 공업에서 첨단·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