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눈 돌리는 시진핑…두만강 이용·북한 지지 성명 채택

중·러 회담서 채택한 성명에 북한 관련 내용 포함
내주 방북 가능성 제기…"이란공격은 기본준칙 위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주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진행된 중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한 적지 않은 논의가 이뤄졌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채택한 '진일보한 전면적 전략 협조 강화와 선린 우호·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북한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이 포함됐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出海)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동북 지역의 해상 물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두만강 하류를 통한 동해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두만강 하류와 동해 간 연결 구간은 북한·러시아 접경 지역과 맞닿아 있어 중국 입장에서는 북·러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양국 정상이 서명한 '세계 다극화와 새로운 국제관계 제창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북한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역내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 모든 국가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외교적 고립·경제 제재·무력 압박 등 수단으로 북한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한편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직접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략 협조와 선린 우호 심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 타격한 것이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고, 중동 지역 정세의 안정을 심각하게 파괴했다고 일치되게 인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공정한 입장에서 조속히 대화와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이는 미국 백악관이 미·중 정상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촉구했다"고 발표한 것과 적지 않은 온도 차이가 있다.

공동성명은 또 "개별 국가가 패권주의를 신봉하면서 신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 침략적 정책은 국제 경쟁을 더 격렬하게 하고 긴장 태세를 높이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타국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을 억제하면서 다극 세계 구축에 장애물을 설치한다"고 했다.

이 역시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등을 제한하고 있는 미국 등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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