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日 최대 여행사 손잡고 '로컬 깊이 읽기' 시동

금정산. 부산시 제공

부산이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화려한 도심과 바다라는 기존의 전형적인 관광 코스를 넘어, 부산의 깊은 역사와 로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웰니스 테마 여행'으로 일본 관광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일본의 대형 여행사 중 하나인 'HIS'와 부산 관광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HIS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 300개가 넘는 거점을 둔 글로벌 여행사로, 일본 내 한국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이다.

이번 협약은 HIS의 촘촘한 유통망과 마케팅력을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을 부산으로 지속 유입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로컬리티(지역색)의 강화'다. 공사는 협약과 연계해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HIS 관계자들을 초청해 부산의 숨은 매력을 선보이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일본 투어 기획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지난해 11월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 국립공원' 일대였다. 참석자들은 금정산성의 수려한 자연을 걷는 트레킹 코스를 체험하고, 부산의 대표적 로컬 자산인 막걸리 주조 체험에 참여했다.

화려한 해운대 스카이라인으로 대표되는 현대적 부산과, 유구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통적 부산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한 셈이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급변하는 일본인들의 여행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과거의 쇼핑·패키지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최근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도보 여행(트레킹)', '지역 문화 깊이 알기', '골목길 미식' 중심의 개별 여행(FIT)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공사는 금정산성 막걸리 체험처럼 전통문화와 웰니스를 결합한 콘텐츠가 이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에 일본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기반'이자 핵심 시장이다. 올해 1분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02만 3천여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 중 일본 관광객은 13만 2백여 명으로 대만, 중국과 함께 부산 관광을 떠받치는 '빅3' 시장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공사와 HIS는 이번 팸투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부산 특화 상품을 공동 개발해,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 현지 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소 정체되었던 단체 관광객은 물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중심의 개별 관광객까지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HIS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부산의 국제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이 가진 독보적인 미식·역사·해양 콘텐츠를 세련되게 결합해,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지역 골목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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