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FC 팬들 사이에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4) 열풍이 불고 있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데다, 2026년 한국 파이터 첫 UFC 승리라는 점까지 더해져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는 잇따른 패배로 침체돼 있던 '정찬성 사단'의 부활에도 신호탄을 쏜 주인공이 됐다.
최두호는 스승 '코리안 좀비' 정찬성(39)의 아성(牙城)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두 파이터의 체급은 동일한 페더급(65.8kg)이다. 정찬성은 '이름이 곧 장르'가 되는 몇 안되는 선수다. 전성기 시절, '좀비'는 UFC였고, UFC는 '좀비'로 동일시됐다.
그는 한국 파이터 최초로 UFC 타이틀전을 두 번이나 치렀다. 한국 파이터 중 역대 최고인 페더급 랭킹 3위까지 올랐다. 정찬성 은퇴 후 UFC 타이틀전은 고사하고 랭커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챔피언의 코치가 되고 싶어!"
최초·최고를 질주한 'UFC 레전드' 정찬성의 최애(最愛)는 최두호다. 자신과 닮은 '좀비 근성' 때문일까. 정찬성은 "내가 상대해 본 선수들 중 '슈퍼보이'가 가장 강하다"라고 자주 언급한다. 극찬이다.
실제 최두호는 쓰러지지 않는 근성을 과시한다. 그는 2016년 UFC 최고 랭킹(11위)을 찍은 뒤 2018년 7월 랭킹 아웃 됐다. 이번 다니엘 산토스(31·브라질)전 승리로 8년 만에 랭킹 재진입을 눈앞에 둔 셈이다. 현재 최두호의 UFC랭킹은 16~19위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두호처럼 랭킹 아웃 후 8~9년 동안 다른 격투단체에서 활동하지 않고 UFC에 머무르다, 랭커로 부활을 앞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두호의 부활을 눈앞에서 지켜 본 정찬성은 산토스전 승리 후 "챔피언의 코치가 되고 싶어. 좀 더 최선을 다할게"라며 최두호의 UFC 챔피언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레는 소식에 날밤깠네!"
실제 돌아가는 상황도 심상치 않다. 정찬성은 지난 20일 "좋은 뉴스가 오네요!"라며 UFC 헌터 캠벨 부사장과 최두호의 차기 매치업에 대해 나눈 대화 일부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UFC 부사장은 비즈니스 최고 책임자다.
공개된 대화에서 정찬성은 헌터에게 "지금 한국에서 '슈퍼보이'의 인기가 폭발적이야. 진짜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후 문장은 이모지로 가려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헌터가 "찬성이야. 적극 참여하겠다"고 답한 점으로 미뤄, 최두호의 랭킹전에 대한 긍정적 얘기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정찬성은 산토스전 직후 "올해 8~9월경에 다음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두호도 20일 저녁 자신의 SNS에 "설레는 소식에 날밤깠네"라는 글과 함께 감동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게시한데 이어 "하루 빨리 다음 경기 소식으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전해 랭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훈련에 복귀한 영상도 올리면서 대형 이벤트가 가시화 됐음을 추측케 했다.
"최상급 랭커들과 경쟁할 자신있다"
이같은 정황상 UFC 3연승을 달성한 최두호의 다음 상대는 랭커(15위 이내)를 넘어, 파격적인 매치업 성사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최두호는 어떤 대결 상대도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산토스전 승리 후 "기술적인 부분이나 실력 자체가 확실히 예전보다 낫다"며 "(지금 상태에서도) 최상급 랭커들과 경쟁할 자신은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30대 중반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랭킹 상위권 진입이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종합격투기(MMA) 전문가 A씨는 "UFC 랭킹 5위권내에 들어야 챔피언 도전이 용이하다"고 전제한 후 "10~12위 정도는 가능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순위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가 많아 체력 부담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또 정찬성 전성기 때보다 페더급 선수들이 훨씬 많고 기량도 월등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