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논란이 인 정부 차원의 4·3추가진상조사 보고서 초안이 결국 전면 수정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22일 제주시 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4·3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집필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필위원회 구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집필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제12차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의 때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 4·3중앙위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들은 보고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자료집 수준에 가깝다"며 전문가로 꾸려진 집필위원회를 구성해 보고서를 다시 쓰기로 결정했다.
정부 차원의 추가진상조사를 담당한 4·3평화재단은 3년 6개월의 조사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해 6월 30일돼서야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4·3사건처리과에 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밀실조사와 절차적 하자 등 각종 논란 끝에 1년 만에 보고서 초안을 다시 쓰게 됐다.
추가진상조사 집필위원장은 2003년 발간된 첫 정부 4·3진상조사 당시 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서 보고서 작성 실무책임을 맡았던 양조훈 4·3유족회 고문이 맡기로 했다.
집필위원으로는 허호준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객원연구원, 양봉철 4·3추가진상조사단 비상임연구원,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고성만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등 모두 5명이다.
다음 달부터 집필위원회가 가동되며 올해 8월까지는 추가진상조사 보고서 초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9월부터 2달 동안 자문 기구인 검토위원회에서 보고서 초안을 심의하게 된다.
검토위원은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등 3명이다.
검토위원회 자문이 끝나면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에서 보고서 초안에 대해 사전심의를 진행한다. 이후 4·3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027년 4월에서 6월 사이 국회 보고까지 끝낼 방침이다.
4·3추가진상조사는 2021년 3월 전부 개정된 4·3특별법에 따라 이뤄졌다. 2003년 확정된 정부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과 새롭게 발굴된 자료로 재조사가 필요해서다.
2022년 3월 국무총리 산하 4·3중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돼 추가진상조사가 진행됐다. 4·3평화재단이 추가진상조사와 함께 보고서 작성까지 맡았다. 국비만 5년간 모두 33억 원이 투입됐다.
4·3추가진상조사 대상은 △지역별 피해실태 △행방불명 피해실태 △4·3 당시 미군정의 역할 △군·경 토벌대와 무장대 활동 △재일제주인 피해실태 △연좌제 피해실태 등 모두 6개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