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구시장 후보 첫 TV 토론…지역 현안 놓고 맞대결

김부겸, '이념 떠나 실리 선택해달라' 요청
추경호, '여권 심판·보수 결집' 강조
TK신공항 지연·행정통합 무산 책임 공방도 이어져

유튜브 'TBC 뉴스' 캡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 대구시장 후보자들의 첫 TV 토론이 진행됐다.
 
22일 TBC에서 진행된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TK 신공항과 대구경북행정통합 문제, 대구 미래 산업 등을 놓고 겨뤘다.
 
김부겸 후보는 국회의원과 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10년간 23조 원을 투입해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를 제2의 판교로 키우겠다며 인공지능 전환 전문 인력 5천 명 육성, 글로벌 AI 허브 유치, 국민성장 펀드 15조 원 대구 기업 투자 등을 약속했다.
 
추경호 후보 역시 경제부총리와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강조하며 대구시장이 되면 즉시 추경 편성 작업에 착수해 택시, 소상공인 등 민생 업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도시철도 무료 승차 전면 시행,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팹 및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 등을 약속했다.
 
두 후보는 대구 현안인 TK 신공항 사업 지연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과 관련해서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부겸 후보는 "신공항이 안 되는 이유는 기부대양여로 해야하는 법 때문"이라며 "이 방식이 결정된 건 추 후보가 (국유재산정) 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기부대양여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회에서 줄기차게 주장했던 방식이 국가 주도 방식"이라며 "부총리를 할 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재정 지원의 근거를 만들었고 예비타당성 면제 조치까지 했다"며 맞받았다.
 
추 후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당시 법사위원장이 끝까지 발목을 잡고 해주지 않았다"며 반격하며 대구경북이 뒤늦게 통합되더라도 광주전남과 동등하게 20조 원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통합이라는 말은 전부 크게 해놓고 결국 시도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회 내에서 의원들끼리 엇박자가 나서 소중한 기회를 날렸다"며 "이제 와서 본인들이 잘못한 걸 또 정부 여당 탓이라고 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서로 경제 시장을 강조하는 만큼 서로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김부겸 후보는 "추 후보가 기재부 장관 때 책임졌던 정부 예산에는 청년 예산이 2조 가까이 삭감됐다. 2021년 7백억 원이 넘던 대구로페이 국비 지원이 추 후보가 부총리로 있는 동안 57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 결과 대구 소상공인 폐업자 수가 4만 명을 돌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당시 문재인 정부 시절 우리의 경제 성장보다 3배 정도나 높은 재정 폭증을 했다"며 "그렇게 묻지마 식으로 방만하게 재정을 운영하다 보니 부실하게 운영된 사업들이 많아 비효율성이 노정된 부분 일부를 삭감 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20년에 2021년 예산을 편성할 때는 선거에 떨어지고 야인으로 있던 시절인데 그때 편성된 것을 21년에 총리 시절에 편성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구시 국비 예산을) 21년에 10%, 22년에 15% 예산을 늘렸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김 후보는 "내가 편성했다고 하지 않았다. 총리를 하는 동안 그만큼 국비 지원이 늘었다는 것"이라며 "특별교부금 등 여러 형태로 힘을 쓴 건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추경호 후보는 여권 심판 및 보수 결집, 김부겸 후보는 이념과 지역주의를 떠난 실리로 토론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연출됐다.
 
추경호 후보는 "여당 후보가 (대구시장이) 돼야 정부 지원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여당 의원이라고 누구든지 다 챙겨주고 야당이면 안 준다는 식으로 할 수 없는 게 국정 운영"이라며 "우리 당을 뽑아주지 않으면 예산을 안 준다는 건 지양해야 되지 않는가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 "정청래 대표가 뭐든지 다해드림 센터장을 하겠다고 여당 후보 지원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발언을 부산 가서도 하고 곳곳에서도 하는 것"이라며 "여러 군데 다 해드린다고 했는데 1순위는 호남, 그다음은 수도권, 그다음 부산 경남, 나중에 결국 나머지 남은 거 가지고 TK 손 들어주는 거 아니냐"고 공세를 가했다.
 
김 후보는 "다해드림 센터장은 대구에 와서 처음 한 말"이라며 "언제까지 지역을 갈라놓는 이런 발상으로 유권자들에게 말씀할 건가. 대구의 어려운 경제를 살려내는 방법이 뭘까, 청년들이 어떻게 떠나지 않게 할까를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정권 견제는 여의도에 있는 국회에서 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건 대구시 얘기다. 정권을 심판하자면서 어떻게 예산을 확보하겠나"라고 반격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김 후보는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느 편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내 삶을 실질적으로 고칠 수 있는지 물어달라"며 "이번만큼은 정당이 아니라 오직 대구의 이익이라는 관점만 봐달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취임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경제 전문가"라며 "보수의 경제적 유능함을 대구에서 다시 증명하겠다. 자유 대한민국의 중심을 바로잡아 지켜왔던 마지막 균형추로서 대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 크게 더 많이 결집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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