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조선 시대 임신과 출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고문헌 특별전을 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고문헌 특별전 '열 달의 보살핌, 안녕한 탄생'을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단종과 엄흥도' 전에 이어 마련된 고문헌 특별전 시리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임신과 출산, 태교와 산후조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기록했는지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고문헌을 통해 조명한다.
전시에는 보물 '언해태산집요', 국보 '동의보감'을 비롯해 '제중신편', '향약집성방', '태교신기장구대전' 등 임신·출산 관련 고문헌이 공개된다. 전시는 태아의 성장, 임신부의 생리적 변화, 금기 사항, 태교, 산후조리법 등을 통해 조선 시대 출산 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전시 자료인 '언해태산집요'는 임진왜란 직후인 1608년 선조의 명에 따라 어의 허준이 편찬한 산부인과 전문 의서다. 세종 대 편찬된 '태산요록' 등을 참고해 임신과 출산 증세, 처방법, 신생아 구급법 등을 한글로 풀어냈다. 전란 뒤 기근과 전염병이 이어지던 시기, 한문을 모르는 백성들도 의학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태교신기장구대전'도 눈길을 끈다. 실학자 유희의 어머니인 사주당 이씨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태교 전문서로, 태교를 임신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해야 할 일로 바라본 점이 특징이다.
책에는 임신부가 안정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족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조선 시대에도 임신과 출산을 가족과 공동체의 돌봄 속에서 이해하려는 인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이번 전시는 저출생 시대에 생명의 소중함과 돌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기록 속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확인하고 오늘날 임신과 출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