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기록을 세운 도산안창호함을 환영하는 행사가 캐나다 현지에서 열렸다.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한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천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의 입항 환영식이 한국 시간으로 26일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열렸다.
데이비드 펫첼(David Patchell, 소장) 캐나다 태평양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임기모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 김경률(대장) 해군참모총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국회 국방위 유용원 의원, 김기영 국방부 전력정책국장 등 양국 주요 인사, 한국 교민과 캐나다 6·25전쟁 참전용사, 한국·캐나다 해군 장병 등이 참석헀다.
행사는 캐나다 전통 환영 공연, 양국 국가 연주, 화동 화환 전달, 잠수함 모형 해수(海水) 캡슐 전달식, 캐나다 태평양사령관 환영사, 해군참모총장 답사,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 축사, 방위사업청장 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 해군은 양국의 바닷물을 하나로 합쳐 담은 3천톤급 잠수함 모형 캡슐 2개를 각각 나누어 가지는 행사가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이 합수(合水) 의식은 1만 4천km 거리의 태평양을 횡단한 도산안창호함의 개척 정신을 기리고 양국 해군의 우호 협력을 상징한다.
해군은 "대한민국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입항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대한민국 해군과 캐나다 해군의 해양 안보 협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행사를 주관한 데이비드 펫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곳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서 대한민국 해군을 공식적으로 환영하게 되어 영광이고, 지난 토요일 대한민국의 함정이 입항하는 것을 보며 큰 감동을 느꼈다"며 "대한민국 해군은 남다른 헌신과 전문성, 역량을 가지고 있고, 그들과 함께 협력하며 그 우수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답사를 통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양국의 역사적인 연대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공고한 해양안보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번 훈련"이라며, "이번 훈련을 계기로 양국 해군의 상호 발전은 물론 교류 협력의 모멘텀이 극대화되길 기대하며, 대한민국 해군이 캐나다 해군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철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는 대한민국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잠수함 건조 기술과 실제 운용 경험, 그리고 정비, 교육훈련, 군수지원, 성능개량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 역량이 집약되어 있다"며,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실제 운용 경험, 그리고 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바탕으로 캐나다와 미래 협력을 확대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환영식 이후 한국 해군은 행사 주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 함정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의 무장 체계와 장거리 잠항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독자기술로 설계, 건조된 국산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을 알렸다.
도산안창호함 부장 오동건 중령은 "약 2개월여 동안 1400㎞를 항해했지만, 괌이나 하와이와 같은 곳은 수온이 높아서 장비가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예상에 미리 준비해서 대처한 결과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롭게 항해했다"면서 "스노클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잠항할 수 있다는 수소연료전지 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을 통해 괌 인근에서 태풍이 와도 계속 갈 수 있었다"며 기술력을 뽐냈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도 도산안창호함과 같은 한화오션의 KSS-Ⅲ 잠수함이 독일 티셴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 잠수함에 비해 우수한 점이 무엇이냐는 기자회견 질문에 대해 "단적으로 KSS-Ⅲ는 지금 운영이 되고 있고 여기에 와 있다"며 아직 완성된 실물이 없는 독일 잠수함에 비해 실제 작전에 투입된 도산안창호함을 부각했다.
환영식을 마친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 승조원들은 정박 기간 중 캐나다 해군 장병들과의 함정 상호 방문, 친선 체육활동 등 다양한 교류 행사를 통해 양국 해군 간의 굳건한 유대를 다질 계획이다.
해군은 또, 6·25 참전용사와 현지 교민, 캐나다 국민들을 위해 한국-캐나다 해군 군악대 합동공연,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과 호위함 대전함 지난 23일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했다. 하와이에서는 캐나다 승조원 2명이 편승해 에스퀴몰트 기지까지 함께 항해하며 도산안창호함의 성능과 거주 편의성 등을 직접 체험했다.
도산안창호함의 이번 캐나다 해군기지 입항과 연합 훈련은 캐나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캐나다초계잠수함사업(CPSP) 수주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가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에도 이번 행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