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학사를?"…에콰도르 영부인 '초고속' 학위 취득 논란[이런일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영부인 라비니아 발보네시 여사. 연합뉴스

에콰도르 영부인 라비니아 발보네시가 대학 학사 학위를 8개월 만에 취득하며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에콰도르 매체 비스타소 등에 따르면 라비니아 발보네시 여사가 1년도 안 된 기간에 대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 시민사회 등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에콰도르 사립대학인 로스에미스페리오스대학(UHE) 측은 지난 13일 1998년 4월생인 발보네시 여사가 이 대학에서 사회커뮤니케이션학 학사 학위를 공식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발보네시 여사가 지난해 6월 대학 및 자신의 재단과 협약을 체결한 뒤 약 8개월 만에 학위를 받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학업 기간이 6개월 안팎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를 두고 일반 학생들이 수년 동안 학업에 매진하고, 등록금을 내며 학위를 취득하는 일반적인 과정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과 대학가에서는 "권력층에만 적용되는 특혜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햇다.
 
이에 대학 측은 에콰도르 고등교육 제도상 허용되는 '전문 경력 유효화(Validacion de trayectoria profesional)' 절차를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발보네시 여사가 웰니스·피트니스 분야 인플루언서와 사업가, 재단 운영자로 활동하며 쌓아온 커뮤니케이션 실무 경험이 학점으로 인정받았다고, 관련 법령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남편인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21일 공개서한을 통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정당한 학위"라며 "라비니아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투사이며 많은 여성의 귀감"이라고 반박했다.
 
발보네시 여사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것(학위 취득)은 특권이 아니다. 나는 전문적인 경력이 있다"며 특권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렀으며, 학술 논문까지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해서도 학술 심사와 표절 방지 조치를 모두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UHE 학생회는 학교 측이 학위 심사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의 신뢰도와 학위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단체 역시 고등교육위원회(CES)와 교육부가 발보네시 여사의 학위 심사 과정과 경력 인정 기준을 공개하고, 독립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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