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바꾼 NPB 역사…아베 감독 사퇴 부른 딸의 'AI 상담'

요미우리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난 아베 전 감독. 연합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가정 내 불상사로 전격 사퇴하면서 일본 프로야구(NPB)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92년 전통의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최초의 시즌 도중 사령탑 사퇴이자, 그간 고수해 온 '순혈주의'가 깨지는 초유의 사태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전날인 25일 오후 도쿄 자택에서 딸들의 싸움을 말리다 큰딸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아베 감독은 조사에서 "대드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며 혐의를 인정했고, 석방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혀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

구니마쓰 도루 요미우리 대표이사는 "폭력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기에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아베 감독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개인적인 가족 문제로 명예를 더럽힌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 조사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큰딸의 옷깃을 잡아 넘어뜨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큰딸이 생성형 AI '챗GPT'에 대처 방법을 문의했고, AI의 조언에 따라 아동상담소에 연락한 것이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

큰딸은 대리인을 통해 "아버지가 직접 때린 적은 없고 당황해서 상담을 원했을 뿐인데 일이 커졌다"며 "이미 아버지와는 화해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갑작스러운 공백을 맞이한 요미우리는 당장 26일 소프트뱅크전부터 하시가미 히데키 수석타격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하시가미 대행은 요미우리 선수 출신이 아니다.

이로 인해 요미우리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비(非)요미우리 선수 출신'에게 사령탑을 맡기게 되며 순혈주의 전통에 균열이 생기게 됐다.

아베 감독은 요미우리에서만 19년을 뛰며 통산 406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포수다. 지난해 감독 부임 첫해에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도 리그 3위로 순항 중이었기에 충격은 더 크다.

한편 이번 사태는 현재 요미우리에서 활동 중인 이승엽 타격코치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감독직을 마친 이 코치는 동료였던 아베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올해 요미우리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자신을 영입한 사령탑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이 코치의 향후 행보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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