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결제주기 단축 두고 팽행선…업계 "인프라, 외인 투자 리스크"

증시 결제주기 T+1 단축, 내년 10월까지 도입론에
증권업계 인프라, 외인 투자와 한국시장 신뢰 관련 지적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토론회에서 정은보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시장 결제주기 'T+1' 단축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과 외국인 투자 축소 등에 관한 업계의 우려가 나왔다. 주식 거래 대금 결제주기를 현행 2거래일(T+2)에서 1거래일(T+1)로 단축하기 위한 논의다.

증권업계는 26일 오후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학회가 개최한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토론회'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토론회 인삿말에서 결제주기 단축 추진을 두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라고 강조했고, 규제혁신위원회 박용진 부위원장은 나아가 "내년 10월 정도로 예정된 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업계는 T+1 전환이 필요한 과제란 데 동의했지만, 결제 처리 시간 축소에 따른 업무 절차와 인프라 개선, 인력 운용 부담 등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

SK증권 조은아 IT인프라본부장은 "증권사 입장서 결제주기 단축은 시스템 전반을 사실상 재설계해야 하는 문제"라며 "주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증거금 처리 방침 등 주문 체결 확정 관련 전반적 프로그램을 변경해야 하고,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결제기준, 매매기준, 평가기준 등 고객 자산에 관한 평가와 예수금 산출, 표기에 관한 모든 걸 수정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제주기 단축시 ETF 설정, 환매 과정과 대차거래 리콜 대응 시간이 줄어 결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대차 시스템 자동화와 담보 관리 체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C은행 김미강 이사는 "결제주기 단축 시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 수요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고, 시장 인프라 개선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결제 실패 증가로 한국 시장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며 "며 "환율 변동성과 외환 결제 비용 증가가 한국 시장 투자 비중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노승진 결제본부장은 "제한된 시간 내에 결제 프로세스가 오류 없이 완수되는 것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라며 "핵심엔 시차, 오퍼레이션 수작업으로 인해 가장 크게 시간적인 압박을 받는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처리 효율화가 있다. 전산 자동화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T+1 체제에서는 이런 지연이 곧바로 결제 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고객과 증권사, 수탁기관 간 오퍼레이션이 실시간으로 작동하고, 각 기관의 대응 방향과 전산 구축 일정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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