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탐지기' 등장한 부산시장 토론회…선관위 "법 위반 아니다"

26~27일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3자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거짓말 탐지기를 꺼내들며,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향해 의혹을 털 의향이 있냐고 묻고 있다. 부산KBS 제공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보수 진영 단일화설과 잠행 논란에 대해서도 "단식 후유증에 따른 체력 저하로 일정 소화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법정 TV토론 과정에서 정 후보가 꺼내 든 거짓말탐지기를 두고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및 토론 규정 위반 여부 검토에 나서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개혁신당 후보들과 끝까지 완주"

정 후보는 28일 CBS와의 통화에서 "비방이나 모욕 목적이 아니라 시민 앞에서 의혹을 털자는 취지였다"며 "처음이자 마지막 법정토론에서 전재수 후보가 직접 해명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혁신당 간판을 달고 나온 후보들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단일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가 단식 이후 외부 활동을 줄이고 연락이 잘 닿지 않으면서 국민의힘과의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정 후보 측은 지난 20일 예정했던 긴급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고, 이후 일정 공지도 크게 줄어 여러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를 만났다. 정 후보 캠프 제공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단식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정을 촘촘하게 소화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를 두고 단일화 행보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 퍼포먼스" 비판도

한편, 논란의 중심은 지난 26일 밤 KBS 부산총국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법정 TV토론회였다.

당시 정 후보는 토론 도중 가방에서 거짓말탐지기를 꺼내 들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향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지켜야 할 선은 지켜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토론 직후 사회자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전자기기"라고 별도 공지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 퍼포먼스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며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정 토론회를 사실상 이벤트성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방송토론 규정상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해당 장비가 허용 범위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관위 "규정 위반 여부 검토"

부산시선관위는 현재 해당 장비가 규정상 금지된 전자기기에 해당하는지, 또 사전 협의 없이 반입된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실제 위반으로 판단되더라도 이를 직접 처벌할 명확한 조항이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부산시선관위 한 관계자는 "현행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토론회 질서 유지 차원에서 후보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이한 후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연한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330만 부산시민을 대표할 부산시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전재수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직접 검증해보고 싶었다"며 "선거법 위반 여부는 알지 못했지만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의 완주 여부와 보수표 분산 효과 역시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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