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원도 안 들였다"더니…부산 북구청 '쑥뜸방'에 구비 투입 확인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후보 논란의 '청사 쑥뜸방'
부산 북구청 "쑥뜸방 덕트에 예산 90만원 투입"
논란 당시 "구청 돈 1원도 들어간 것 없다" 해명
예산 투입 드러나자 "잘 모르겠다"며 입장 선회

재선에 도전하는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후보가 임기 중 구청사 내부 창고에 차린 쑥뜸 시술방. 국제신문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후보가 임기 중 구청사에 설치해 물의를 빚은 개인용 '쑥뜸방'에 구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1원도 들어가지 않았다"던 오 후보는 구 예산 투입 사실이 취재로 드러나자 "잘 모르겠다"며 기존 입장과는 다른 해명을 내놨다.
 
부산 북구청사 15㎡ 규모 창고에 지난 1월까지 존재했던 '쑥뜸방'은 침대와 좌욕기, 환기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다. 이곳은 오태원 당시 부산 북구청장(현재 지방선거 출마로 직무 정지)이 차린 시설로,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오다가 논란이 일자 전면 철거했다.

부산 북구 "쑥뜸방 환기시설에 예산 90만 원 투입"

논란 당시 오 후보는 "구청 돈 1원도 들어간 것도 없고, 구청 사람들 제가 동원한 것도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쑥뜸방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으며, 이 시설 설치에 구 예산이나 직원을 투입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오 후보 해명과 달리 쑥뜸방 설치에 구 예산이 일부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구 확인 결과, 논란이 된 구청사 내 쑥뜸방 환기시설(덕트) 설치에 예산 90만 원이 투입됐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는 "덕트(환기시설) 설치에 예산 90만 원이 쓰인 건 맞다. 다만 부산시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경로로 예산이 투입됐는지, (오 후보의) 직접적인 설치 지시가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후보. 정혜린 기자

"1원도 안 들어갔다"던 오태원…"잘 모르겠다" 입장 선회

쑥뜸방에 실제로 구 예산이 투입된 사실이 드러나자 "구 예산은 1원도 들어가지 않았다"던 오 후보는 "잘 모르겠다"며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또 구청 직원을 설치에 동원했는지에 대해서도 기존과는 입장이 다소 달라졌다.
 
오 후보는 "(쑥뜸방) 도배에 사비 45만 원을 썼다. 환기시설에는 구 예산이 투입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설치를 (직원들에게) 지시하지 않았다. 다만 직원들이 알아서 설치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사안은 주민감사가 청구돼 현재 부산시 감사위원회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다퉈봐야 할 사실관계가 있는 상태다.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칙상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오 후보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부산 북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주민감사를 대표로 청구한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은 "공공청사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시설 설치에 구비까지 투입된 게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다. 현재 북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는데, 석고대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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