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고가치 특허 데이터 135만건 무료 개방

기술보증기금 제공

정부가 보유한 고가치 특허 분석 데이터 135만 건이 민간에 무료로 전면 개방된다. 높은 구축 비용과 기술적 장벽으로 인공지능(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혁신과 AI 전환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범정부 협력을 통해 구축한 AI 기반 특허 분석 데이터 135만 건을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개방형 에이피아이(Open API) 형태로 무료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데이터 개방은 기보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지식재산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참여한 범정부 협업의 결과물이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국내 법인기업이 보유한 등록특허 약 135만 건을 대상으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분석을 거쳐 구축됐다. 기보는 개별 특허의 기술 분야를 도출한 뒤, 이를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NSTC) 상의 1,405개 기술 분야와 정밀하게 연계했다. 특히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최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200' 8대를 30일간 집중 투입하는 등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가 활용됐다.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는 AI가 곧바로 학습·분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이른바 'AI 활용 준비형'(AI-Ready) 데이터다. 그동안 기술 동향 분석이나 우수 기술기업 발굴에 필수적인 고가치 데이터들은 막대한 구축 비용 탓에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불가능에 가까웠다. 공공이 앞장서 장벽을 허문 셈이다.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범정부 협력으로 파편화돼 있던 데이터 자원이 연계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보 비대칭 문제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민간 영역에서의 기술평가, 기술거래, 투자 유치 등 혁신 기술금융 서비스 전반이 활성화되는 연쇄 효과도 기대된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데이터 개방은 첨단 AI 기술과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구축한 고가치 정보를 민간에 공개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AI와 데이터 기반의 대국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는 이번 개방을 시작으로 그동안 축적된 기술평가 데이터와 AI 역량을 활용한 고가치 공공데이터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민간의 자생적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 중심의 행정서비스 혁신과 공공부문의 AI 활용 데이터 확산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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