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한테 거짓말 안 하고 잘할 사람 뽑아야죠."
29일 오전 대전 전통나래관에 마련된 중앙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6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투표소 앞에는 출근길 정장을 입은 직장인과 장바구니를 든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시민들은 손에 신분증을 쥔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이쪽으로 들어오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차례로 발걸음을 옮겼다.
투표소 안에서는 투표용지가 발급되는 기계음이 이어졌고, 유권자들은 기표소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용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은 뒤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20대 취업준비생 김모씨 본가인 부산에 가기 어려울 것 같아 사전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건 따로 없고 그저 공약대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생을 대전 동구에서 나고 자란 60대 여성 박모씨도 이웃들과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박씨는 "동구 토박이인데 정치인들이 우리 지역을 개발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반면, 옆에 선 60대 남성 이웃은 "막무가내 개발 사업으로 집들이 훼손됐다"며 "이를 심판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소에는 자영업자와 노년층이 많았지만, 젊은 층과 군 장병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영업자들은 본투표 당일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미리 투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인근 육군부대원 40명도 차례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대전·세종·충남 317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대전 3.45, 세종 3.62%, 충남 3.8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