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vs '뇌물수수 의혹'…안산시장 선거 네거티브 확전

음주운전 전력·뇌물수수 의혹 놓고 여야 후보 정면충돌
천영미 "흑색선전" vs 이민근 "정치공작" 법적 대응 맞불
상대 후보 도덕성 검증 공방에 선거 막판 네거티브 격화
지역사회 "정책 경쟁 실종" 우려…유권자 피로감 ↑

안산시청. 안산시 제공

6·3 지방선거 경기 안산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후보 검증을 앞세운 네거티브 가열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천영미 후보와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는 서로 음주운전 전력과 뇌물수수 의혹을 각각 정조준했다.

천영미 향한 국민의힘 공세…음주운전·실적 부풀리기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천영미 안산시장 후보. 천영미 측 제공

먼저 국민의힘은 천영미 후보를 향해 음주운전 전력과 자서전 실적 부풀리기 의혹, 경기도의원 시절 업무추진비 사용 문제 등을 잇따라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민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음주운전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행정 경험 부족에 이어 도덕성과 자질 문제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안산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천 후보가 자서전에서 의정활동 실적을 부풀렸고, 업무추진비를 특정 업소에 집중 사용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음주운전 전력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천 후보 측은 "19년 전 음주운전이라는 잘못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이미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안을 선거 막판 왜곡된 프레임으로 다시 끌어오는 것은 정책 경쟁을 회피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서전 실적 부풀리기 의혹과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 등에 대해서는 "객관적 근거 없이 정치적 공세를 확대하려는 저질 네거티브이자 흑색선전"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비방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근, 선거 막판 뇌물수수 의혹 변수 직면


금품수수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 이민근 측 제공

이 후보는 선거 막판 불거진 뇌물수수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8일 이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뒤 안산단원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발장에는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안산시장 경선 후보 신분으로 1억원을 수수하고 특정 사업 이권 제공을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은 장상동 신도시 개발사업과 하수처리장 운영 위탁사업 과정에서 이 후보가 사업 편의를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에게도 단 1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었다면 왜 4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 고발장을 제출했느냐"며 선거 개입 목적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발인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시장직에서 즉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해 ITS(지능형교통체계) 사업 관련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됐으나, 검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제기된 사전수뢰 및 사업 이권 약속 의혹은 당시 ITS 사건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책 실종된 안산시장 선거…지역사회 우려도


자료사진. 류영주 기자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정작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선거 초반 제시됐던 교통 인프라 확충, 도시 개발, 경제 활성화 등 주요 공약보다는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선거 이슈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역에서는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네거티브 경쟁에 매몰되면서 유권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후보 검증도 중요하지만 선거가 상대 흠집내기 경쟁으로만 흐르면서 정작 안산의 미래 비전을 놓고 토론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며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누가 안산을 더 잘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 경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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