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걱정 않는다" 꽃범호의 기대는 한순간에…신인왕·2연속 10승+ 이의리의 끝모를 부진

KIA 좌완 이의리가 29일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포수와 소통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호랑이 군단을 이끌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차세대 좌완이 복귀전에서 무너졌다. 신인왕 출신 KIA 이의리(23)가 올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4피안타(1홈런) 4볼넷 6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6연승을 달렸던 KIA도 2-12로 대패, 이의리는 시즌 6패째(1승)를 안았다.

올해 이의리의 평균자책점(ERA)은 9.42까지 치솟았다. 10경기 1승 4패의 성적을 거둔 지난해 ERA 7.94를 넘는 개인 최악 기록이다.

이의리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19경기 4승 5패 ERA 3.61로 신인왕에 올랐다. 2022년 10승(10패) ERA 3.86. 2023년 11승(7패) ERA 3.96으로 풀 타임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의리는 202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4경기 1승 ERA 5.40에 그쳤다. 지난해 재활 뒤 복귀했지만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도 역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의리는 지난달 17일 두산전 5이닝 8탈삼진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지만 들쭉날쭉한 모습에 지난 16일 삼성전 이후 1군에서 제외됐다.

이의리는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KIA 이범호 감독은 "10승을 몇 번 했던 선수인데 수술 뒤 머릿속에서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후반과 올해 초 힘들어하는 거 같은데 10승을 젊을 때 했던 투수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포인트 하나를 잡는다면 계속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시속 150km를 던지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좌완"이라면서 "김태형과 함께 계속 키워야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순위 5라운드로 KIA에 지명을 받은 김태형은 26일 키움을 상대로 6이닝 2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는 이의리. KIA 타이거즈


하지만 이의리는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이의리는 1회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에서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스틴 딘에게 좌전 안타, 2사에서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송찬의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1회만 5실점했다.

이의리는 2회도 9번 타자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2루에서 박해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보여 3회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는 5회말 뒤 점수 차가 12-0까지 벌어지자 6회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백기를 들었다. 이의리의 부진 속에 KIA는 일단 연승을 마무리하며 숨을 고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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