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어 전설도 충격의 탈락' 39살 조코비치, 20살 어린 폰세카에 대역전패

'어이구, 두야' 조코비치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3회전 도중 얼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테니스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메이저 대회 통산 25번째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세계 랭킹 1, 2위가 없는 가운데 치른 3회전에서 19살 신성에 뼈아픈 대역전패를 안았다.

조코비치는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172만3000 유로·약 1100억 원)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주앙 폰세카(30위·브라질)에 덜미를 잡혔다. 1, 2세트를 따냈지만 3~5세트를 내리 내주며 2-3(6-4 6-4 3-6 5-7 5-7)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도 2회전에서 마누엘 세룬돌로(56위·아르헨티나)에 2-3(6-3 6-2 5-7 1-6 1-6) 충격의 역전패를 안으며 조기 탈락했다.

현재 남자 단식 양대 산맥이 무너지면서 조코비치의 우승 가능성이 높았다. 통산 24번 그랜드 슬램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여자 단식의 마거릿 코트(은퇴·호주)를 넘어 통산 메이저 대회 다승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도 20살이나 어린 선수의 체력을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2회전에서도 고전한 조코비치는 이날 1,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부터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코트 체인지마다 얼음을 얼굴에 대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조코비치를 꺾은 폰세카. 연합뉴스


반면 폰세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세를 올렸다. 강력한 서브와 대포알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코트를 지배했다. 힘이 떨어진 조코비치의 스트로크에 드롭 샷을 구사하는 등 완급 조절까지 이뤄낸 폰세카는 5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잇따라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5세트 수건을 머리에 올리고 의자에 몸을 기대며 체력 회복을 바랐지만 코트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막판 폰세카의 서브와 스트로크를 따라가지 못하며 4시간 53분 혈투 끝에 패배를 맛봐야 했다.

1, 2세트를 이긴 조코비치가 경기를 내준 건 16년 만이다. 2010년 당시 프랑스 오픈 8강전에 이어 2번째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라면서도 "경기 막판에는 거의 다리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폰세카에게 '이길 자격이 있었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했다"면서 "모두 이번 대회에서 왜 그에게 큰 기대가 쏠리는지 봤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폰세카는 "경기가 끝나고 10분이 지나서야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조금씩 실감했다"며 어안이 벙벙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고, 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도 깨달았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16강전에서 폰세카는 카스페르 루드(16위·노르웨이)와 격돌한다.

2024년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는 3회전에서 캉탱 알리스(90위·프랑스)를 3-1(6-4 6-3 5-7 6-2)로 눌렀다. 우승 후보들의 탈락 속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리는 츠베레프는 16강전에서 예스퍼르 더용(106위·네덜란드)과 맞붙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