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소홀' 틈타 탈주한 20대 구속 피의자, 14시간 만에 산속서 검거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

병원 진료를 받던 중 화장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던 20대 구속 피의자가 탈주 14시간여 만에 산속 암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호송 형사가 3명이나 배치됐지만 피의자가 수갑까지 온전히 풀어내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수영경찰서는 30일 새벽 2시17분쯤 부산 기장군의 한 산속 암자에 숨어 있던 도주 피의자 A씨(20대)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달아난 지 14시간 만이다.

앞서 청소년 대상 성매수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돼 수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A씨는 지난 29일 오전 11시50분쯤 진료를 받으러 방문한 부산 수영구의 한 병원 2층 화장실에서 형사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문을 열고 달아났다.

당시 A씨는 "용변을 보겠다"며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갔고, 형사들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화장실 내부에는 소품 보관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고, 그 안에는 외부로 통하는 창문이 설치돼 있었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이었던 A씨는 이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호송 관리 허점은 도주 직후 그대로 노출됐다. A씨가 차고 있던 수갑은 전혀 파손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병원 건물 1층 외부 바닥에서 발견됐다. 도주 초기 택시를 타고 이동한 A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소액의 현금만을 지닌 채 움직였으며, 이 때문에 경찰은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디지털 추적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과 수영경찰서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벌이고 울산·경남 등 인근 시·도 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압박망을 좁혀간 끝에 이날 새벽 A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해 도주죄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도주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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