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딥페이크(AI 기반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영상 제작·유포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와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승찬 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박 후보 캠프 관계자와 전현직 공무원 4명 등 9명을 창원지검에 수사의뢰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부 대변인은 "선관위가 동시에 9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사안의 무게가 무겁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수사받는 것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사 대상에 공무원이 포함된 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 대변인은 "도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특정 후보를 위한 선거 개입에 가담했다면 그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은 아직 선관위가 수사의뢰한 사안의 핵심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당 차원의 조치도 요구했다. 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진상 규명과 후보 사퇴 조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도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신순정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선관위가 수사의뢰를 한 것은 박 후보 측의 불법행위를 확인하고 수사 필요성을 인정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박 후보 캠프가 '정치공작'이나 '민주당 유착설'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행정권력이 선거에 개입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훼손된다"며 "검찰은 불법 AI 가짜 영상을 누가 만들고 지시했는지, 전현직 공무원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등 불법 선거공작의 몸통과 실체를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선관위는 김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한 의혹을 받는 박 후보 캠프 관계자와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을 창원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후보 캠프도 관련자 5명을 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박완수 후보 캠프 측은 공개 유포 목적이 아니라 누리집 개설 전 비공개 디자인 시안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또, 선관위 안내를 받고 해당 시안을 삭제했다며 조직적인 제작이나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후보 역시 이날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우리 캠프의 원칙과 전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이 사건의 제보자 A씨는 "김경수 캠프와의 유착설은 전혀 없고, 수사기관에 휴대전화 기록 일체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사건의 본질은 현직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내부 자료를 유출하고, 현직 지사였던 박완수 후보 캠프 수뇌부가 동영상 제작·게시를 지시하고 보고받은 관권선거 혐의"라고 밝히면서 양측의 공방은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전투표 시작과 동시에 경남지사 선거를 코 앞에 두고 터진 악재여서 초박빙인 경남지사 선거 판세에 미칠 파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