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폭우로 침수된 동굴에 9일 동안 갇혀 있던 남성 주민 7명 중 1명이 처음으로 구조됐다.
30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라오스·태국 구조대원들은 동굴 속 생존자 5명 중 1명을 우선 무사히 구조했다며 소셜미디어에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 주민은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고 비틀거리면서 걸어 나온 뒤 의료 검진을 위해 옮겨졌다.
구조대원들은 이 남성을 비좁은 동굴 통로를 통해 약 37분이 걸려 안전한 곳까지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께 라오스 중부 사이솜분주 롱쨍 지역의 동굴에 들어간 현지 주민 7명이 폭우로 출구가 물에 잠겨 갇혔다.
지난 27일 구조대 소속 구조 잠수사들은 이들 중 5명이 동굴 입구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는 지점에 살아 있는 채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탈수와 식량 부족으로 체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나머지 2명은 구조대가 여전히 수색 중이다.
태국인 구조 잠수사 노라셋 빨라싱에 따르면 생존자 5명 중 캄라라는 이름의 주민은 그에게 "더 이상 갈 수 없다. 힘이 하나도 없다"며 즉시 꺼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다른 생존자 무에드는 노라셋이 촬영한 영상에서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 나는 아직 강하고 건강해. 내일 집에 갈 거야.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생존자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식수와 부드러운 음식, 보온을 위한 은박 담요를 이들에게 제공하고 추가 구조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동굴에서 펌프 등으로 물을 퍼내 생존자들이 안전하게 이동 가능한 통로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전날 아침 다시 내린 비로 작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따라서 물에 잠긴 통로를 잠수해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대는 생존자들에게 수영법·스쿠버다이빙 잠수법을 가르쳐 탈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산소통과 구조 장비, 생존자들에게 전달할 물자를 나르면서 한 번에 7~10시간씩 동굴 안에서 지낸 구조대원 여럿도 탈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구조대원 껭까드 봉까웡은 페이스북에 "한 명이 동굴에서 안전하게 나왔다"면서 "나머지 (생존자) 네 명의 상태를 확인하고 내일 나머지 두 명을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렵다. 수백m에 달하는 좁은 통로를 통해 사람들을 이동시켜야 하고, 수중 잠수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생존자들의 건강이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자들은 평소 이 일대 산에서 식량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동굴에서 특이한 색의 바위·모래를 발견, 금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동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